통일교 ‘민주당 지원’ 증언에… 특검 “수사기관 인계 예정”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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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증언
국힘, “야당 탄압 정치적 수사 자인”
특검, “특검법상 수사 대상 아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의 국민의힘 불법 후원 의혹으로 재판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에게도 후원했다고 증언하면서 정치권 파장이 예상된다. 특검은 해당 증언과 관련된 사안은 특검팀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사건을 타 수사기관에 인계하겠다고 밝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5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 공판에서 20대 대선 전인 2022년 2월 교단 행사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접촉을 시도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한쪽에 치우친 게 아니라 양쪽 모두 접근했다”며 “2017~2021년에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고 말했다.

윤 씨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전·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각각 수천만 원을 지원했고, 정치후원금이나 출판기념회 책 구매 등 방식으로 지원한 민주당 정치인이 15명에 달한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간부가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측에 접근하려 했다는 녹취록이 있다고도 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윤 씨가 언급한 녹취록을 확보해 재판에 제출했다.

이로 인해 특검이 사건을 선택적으로 수사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7명이 금품 수수에 연루됐다는 구체적 진술이 있는데 수사하지 않았다”며 “이는 야당 탄압 정치적 수사라는 것을 자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특검 측은 민주당 후보 후원이 교단 차원 조직적 지원인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수사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논란이 커지자 오정희 특검팀 특별검사보는 “진술 내용이 인적, 물적, 시간적으로 명백히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다른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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