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연초 방일·방중 물밑 추진…지지율 제고, 갈등 중재 이목
이 대통령 연초 일본·중국 방문 가능성
다카이치 총리와 '나라현 회담' 가시화
시진핑 주석과 회담도 물밑 추진 관측
중일 갈등 속 이 대통령 중재 역할 가능성
'외교 이벤트' 호재 누린 이 대통령 지지율도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연초를 맞아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방중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 1월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추진 중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정부가 물밑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안 문제로 촉발된 중일 갈등에 이 대통령이 가교를 놓는 중재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이 대통령이 내달 중순 1박 2일 일정으로 방일하는 안을 두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성사될 경우, 방문지는 일본 나라현 나라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다카이치 총리의 출신 지역이자 그의 지역구다. 앞서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셔틀 외교에 따라 (다음에는)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다카이치 총리에게) 말씀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회담을 하자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일본을 찾으면 한일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5번째가 된다.
정부는 상반기 내 이 대통령의 방중 계획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일본 정부는 내달 일본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했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여파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며 중국 측이 참석을 거부, 회의 개최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방일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성사될 경우, 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안 문제로 중일 관계가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 속 이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맡을 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셔틀 외교 강화를 약속하면서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한 바 있다. 중국과의 관계 강화도 이 대통령이 내건 외교 기조다. 연초 이 대통령의 방일·방중 계획이 검토되는 건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 속 각국과의 관계 강화로 경제·외교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달 초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는 게 우리로선 매우 중요하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광범위하게, 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올해 각종 다자 외교 무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만큼, 이번 외교 이벤트를 통한 지지율 반등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다가도 정상과의 개별 회담 등 ‘외교 이벤트’를 통한 성과를 기반으로 지지율 급반등을 이룬 바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