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봉사로 일군 삶, 훈장 받는다니 감격… 낮은 곳 살피겠다” 박희채 (주)중앙해수랜드 대표이사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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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예정
부산 생활체육 분야 복지 향상
21기 민주평통 부산 부의장 활동
“장학사업·탈북민 지원 계속할 것”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열정을 다해 활동했던 지난 날들에 대해 국가의 인정과 격려를 받는다는 것이 참 보람되고 감사합니다. 가족들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축하해줘서 내심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에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손을 보태겠습니다.”

오는 17일 이재명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 받는 박희채 (주)중앙해수랜드 대표이사 회장은 “얼마 전 최종 수훈자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동안 부산시민상, 국무총리상 등등 여러 상을 받아봤지만, 훈장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런지 감회가 남달랐다”면서 “특히 자식들과 손주들한테 할아버지가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뿌듯하고, 평소 칭찬에 인색한 아내도 이번에는 서로 ‘고생했다’ ‘잘했다’라고 많이 칭찬해줘서 고마움이 컸다”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국민훈장 모란장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1등급 무궁화장에 이은 2등급 모란장은 문화훈장 대통령장에 해당한다.

박 회장은 경남 거창군 출신으로 젊은 시절 부산에 건너와 국제시장 잠바 제작·도매점 직원으로 시작해 닥치는대로 일했다. 10여 년 만에 자신의 직물 가게를 내고, 도자기 가게를 거쳐 종합주방기구 사업체를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업망을 넓혔다. IMF사태를 기회 삼아 한 방송국과 함께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중소기업 살리기 방송이 대히트를 쳤고, 홈쇼핑을 통해 여러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처럼 몸으로 부딪혀 일군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른 후부터 꾸준히 봉사에 앞장서왔다. 2000년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 충렬라이온스클럽을 창립해 초대회장으로 활동했고,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 39대 총재를 맡았다. 장학사업에 주력해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오랫동안 도왔다.

2011년에는 부산시생활체육회 회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민간 체육계에 뛰어들었다. 5년간 7대, 8대 회장을 지내면서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부산국민체육센터를 흑자 경영으로 변모시키며 능력을 발휘했다. 사직실내테니스장과 낙동강 파크골프장 건설 등에 필요한 국·시비를 확보하는 데도 그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2017년에는 (재)부산사회체육센터 이사장으로 선임됐고, 부산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2023년 9월부터 지난 8월까지는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지역회의 부의장을 지낸 그는 임기 동안 특히 탈북민들의 적응과 자립을 돕기 위한 세심한 지원에 힘썼다.

박 회장은 “부산에 거주하는 900여 명 정도의 탈북민들이 다함께 모여 마음껏 즐기는 체육대회를 하고 싶다고 해서 2023년과 2024년 동의과학대 운동장에서 행사를 열어줬다”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분들이 여기서 잘 지내도록 하는 것이 결국 통일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는 길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도 (재)동명불원 상임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남구에 위치한 동명불원이 나서서 탈북민 4명에게 매달 쌀 20kg씩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훈장을 받게 되면, 나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하나 더 늘게 된다”는 박 회장은 “감사한 마음과 훈장의 무게감 때문에 봉사를 쉴 수 있겠냐”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더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또다시 힘든 분들을 도와주고 싶고, 무엇보다 학생들 장학사업과 탈북민 지원은 적극적으로 계속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다문화가정에 비하면 탈북민 가정에 대한 공공의 지원이 많이 미흡한 점을 아쉬워한 그는 “부산 16개 구·군 어디에도 탈북민 가정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조례 같은 건 없다”며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기초단체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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