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연속 금리 인하에도 한은 ‘동결 기조’ 길어질 듯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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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집값 불안에 발목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한은·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한은·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10월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한국은행의 동반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미국과 금리 차이가 줄어 환율 상승 압박과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압박이 다소 줄었지만, 서울 등 집값 급등세가 여전한 가운데 환율의 추세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9~10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0.25%포인트(P) 내렸다. 연준은 의결문에 “최근 몇 달 고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며 고용 둔화를 인하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했다.

미국의 연속 금리 인하로 일단 한은 입장에서는 내외금리차, 환율 등 측면에서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 지난 5월 이후 역대 최대 폭(2.00%P)까지 벌어졌던 미국 기준금리와 역전 폭이 10월 1.50%P로, 이날 다시 1.25%P까지 축소되면서 자본 유출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 금리 격차 축소가 원화 가치 추가 하락 위험을 다소 줄이더라도, 곧바로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달러) 수급 요인”이라며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외 금리차 축소만으로는 원화 가치 하락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집값 문제도 남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수도권 가격 상승폭이 줄고 있지만, 핵심 지역의 가격 둔화세가 더딘 만큼 계속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값과 환율이 안정되고, 내년 경기 회복세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을 경우에나 한은이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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