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NG해운 매각 안 돼” 항사모, 정부에 불허 요청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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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NG해운 소유한 IMM
인도네시아 기업에 매각 결정
“일자리, 해기사 기반 붕괴 우려”

운항 중인 현대LNG해운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부산일보DB 운항 중인 현대LNG해운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부산일보DB

사모펀드 IMM이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 정부 승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관련 업계뿐 아니라 시민단체로 반발이 번지고 있다. 국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또 다른 사모펀드가 소유한 해운선사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가 해외 매각을 불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항사모)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을 반대하며, 정부는 승인을 불허하라”고 요구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에 현대LNG해운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이 국가 에너지 안보 우려를 표하며 반발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핵심 에너지 국적선 적취율 70% 달성과 에너지 운송 선사 해외 매각 신중론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항사모는 여기에 부산 지역에 미칠 악영향 우려를 더했다. 항사모는 “인수 기업이 고임금 한국인 숙련 선원을 정리해고 하고 저임금 외국 선원으로 교체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고, 이는 부산 지역 일자리 붕괴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해기사 양성 기반까지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내 2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한앤코)이 소유한 SK해운과 H라인해운에 미칠 악영향도 걱정거리다. 두 회사는 지난 5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항사모는 “정부가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등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을 육성하려고 기반을 다지는 이 때 현대LNG해운이 해외에 매각된다면 또 다른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SK해운과 H라인해운 해외 매각에도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항사모는 IMM 측에 대해 매각 철회를, 정부에 대해 매각 승인 불허를 촉구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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