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매출 2조원 시대 안착…최대 수출국은 일본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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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발표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
2023~24, 2년 연속 2조 원 돌파 달성
웹툰 수출·수입국 1위 모두 일본이 차지
업계 "투자 유치·불법 유통 대응 어려워"

지난 10월 서울 롯데타운 잠실에서 열린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 행사장 전경.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10월 서울 롯데타운 잠실에서 열린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 행사장 전경.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우리나라 웹툰 산업 총매출액이 2년 연속 2조 원을 돌파하며 지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웹툰 산업 매출액은 2조 2856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3년의 2조 1890억 원 대비 4.4% 성장한 규모이다.

2017년 불과 3799억 원에 머물던 웹툰 산업 규모는 2020년(1조 538억 원) 처음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인 2023년 2조 원 시대에 진입했다. 웹툰 산업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추정 매출액 2조 원 시대를 지속하며 안정적 성장 흐름을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웹툰 산업 수출 대상국은 일본이 절반에 가까운 4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북미(21.0%), 중화권(13.0%), 동남아시아(9.5%), 유럽(6.2%)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 수출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9.2%포인트(P) 증가했다. 수출 형태로는 온라인 전송권이 84.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출판권(7.6%)과 이차적 저작물 작성권 라이선스(3.9%), OEM 수출(3.0%)이 뒤를 이었다.

웹툰 수입국 역시 51.3%인 일본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중화권(41.2%)과 유럽(4.2%), 북미(2.3%), 동남아시아(0.9%) 순이었다. 수입 형태에서도 온라인 전송권이 76.0%로 가장 많았고, 출판권(20.1%)이 두 번째였다.

종사자 수 10명 미만이 전체의 54.1 %를 차지하는 등 업체 규모는 영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50명 이상은 13.3%에 그쳤다. 직종별 종사자는 작가가 43.6%로 가장 많았고, 17.5%인 PD가 뒤를 이었다. 작가 형태는 75.5%가 계약(협업) 관계이고, 나머지 25%는 고용관계로 조사됐다.

지난 10월 서울 롯데타운 잠실에서 열린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람객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10월 서울 롯데타운 잠실에서 열린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람객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웹툰 업계는 사업 추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는 과제로 △외부 자금 및 투자 유치 지원(42.2%) △불법복제 사이트 규제 강화(35.4%)를 차례로 꼽았다. 콘진원은 웹툰 산업의 안정적 운영과 성과 창출을 위해 자금 조달 여건 개선과 불법 유통 대응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해외 진출 측면에서는 업종과 상관없이 해외 현지화 지원(54.6%)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다만 플랫폼사는 해외 저작권 관련 지원(42.5%)을, 콘텐츠제공사업자(CP)사는 해외 유통 네트워크 구축(66.1%)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조사는 글로벌로 확산 중인 K웹툰 산업의 실태를 국가 통계로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과 지원 사업을 정교하게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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