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의 시그니처 문화공간 이야기] 매캘란 에스테이트, 시그니처가 된 위스키 양조장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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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컨시어지 대표

스코틀랜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경 디자인과 랜드 스케이프. 이상훈 제공 스코틀랜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경 디자인과 랜드 스케이프. 이상훈 제공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아직 추정치이지만 2025년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5000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통계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세계 37위권 정도 순위이다. 하지만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로 한정 지으면 전 세계에 6~7개 나라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의 위상이다. 1인당 GDP가 높을수록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기 마련이고, 이는 F&B(식음료)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시그니처 문화공간을 연재하면서 처음엔 미술관과 공연장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최근에는 소재가 다양해졌고, F&B 공간이 실제 일상에서 중요한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의 디스틸러리(위스키 양조장)을 탐방할 기회가 있었는데 스페이사이드 지역에 위치한 매캘란 디스틸러리는 F&B 공간이 어디까지 진화 가능한지 보여준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위스키 제조업체로서 스코틀랜드의 문화와 전통을 대표한다는 현재 그리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며, 그 어떤 문화공간 못지않은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동종의 다른 브랜드들이 해외 자본에 인수합병되는 현실 속에 연 매출 20억 파운드(한화 3조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애드링턴 그룹이 소유한 매캘란 에스테이트는 프리츠커 수상 건축가인 리차드 로저스 경이 이끄는 RSHP(로저스, 스터크 하버 & 파트너스社)가 디자인해 2018년 완공되었다.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본관은 지오메트릭 구조와 곡선형 건축이 특징인데 외부 벽면은 자연석을 사용하여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건물 전체는 주변 풍경과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부 공간의 개방감과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는 설계를 채택, 방문객들에게 제공되는 체험 공간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여, 전통적인 증류소의 분위기와 현대적인 미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면서 수년째 월드 No.1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한 스페인 헤로나의 칸 로카 셀러 레스토랑과 컬래버레이션 하면서 최고에 최고를 더해 방문객들은 한 차례 예약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F&B 제조시설을 세계적인 건축가가 랜드스케이프로 풀어냈기에 디스틸러리가 아닌 ‘에스테이트’로 명칭하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매캘란 200년 역사의 해리티지를 공간으로 재해석하여 방문객들에게 스토리텔링 하는 퍼포먼스는 놀라움을 더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매캘란 디스틸러리. 이상훈 제공 매캘란 디스틸러리. 이상훈 제공

매캘란 에스테이트 내부. 이상훈 제공 매캘란 에스테이트 내부. 이상훈 제공

미슐랭 3 스타 칸 로카 셀러의 아뮤즈 부쉬. 이상훈 제공 미슐랭 3 스타 칸 로카 셀러의 아뮤즈 부쉬. 이상훈 제공

쉐리 캐스크를 보여주는 디스틸러리 전시공간. 이상훈 제공 쉐리 캐스크를 보여주는 디스틸러리 전시공간. 이상훈 제공

전통적인 방법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반영된 증류시설. 이상훈 제공 전통적인 방법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반영된 증류시설. 이상훈 제공

지오매트릭 디자인 매캘란 에스테이트. 이상훈 제공 지오매트릭 디자인 매캘란 에스테이트. 이상훈 제공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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