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ESG 공시 1년 새 10% 증가… 대기업 위주 참여
작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225개 사 중 기후변화 공시 기업
95% 달해… 전년보다 16%P ↑
올해 225개 기업이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를 공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올해는 특히 기후변화 위험·기회요인을 식별하고 공시한 기업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적으로 공시한 기업은 225개 사로 전년(204개 사) 대비 10% 늘었다고 밝혔다.
기업별로 보면 대규모 법인일수록 공시 비율이 높았다.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법인의 67%가 보고서를 공시한 반면 2조 원 미만 기업 중 9%만이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는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법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의무화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일정 자산 규모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세부 정책안이 공개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자산 총액이 2조 원을 넘는 대형 상장회사를 1차 적용 대상으로 ESG 공시 의무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는 코스피 전 상장사 등으로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연기금이나 블랙록 같은 거대 자산 운용사들은 투자 원칙에 ESG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늦은 감도 있다.
공시 내용을 보면 공시 기업의 95%가 기후변화의 위험·기회 요인을 식별해 공시했다. 지난해 79% 수준에서 16%포인트(P)가 상승한 것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전환 위험과 물리적 위험을 함께 공시했다. 전환 위험으로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위험으로 △정책·법률적 △기술적 △시장 및 평판 위험이 포함된다. 또한 물리적 위험은 태풍, 홍수, 가뭄, 폭염 등 기상 사건 또는 강수량과 온도 변화를 포함한 기후 패턴의 장기적 변화로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아울러 99%에 해당하는 기업이 ‘스코프1·2’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했으나, 연결 기준으로 공시한 기업은 1%에 불과해 여전히 종속기업을 포함한 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프1은 기업이 소유 또는 통제하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을, 스코프2는 기업이 구매 또는 취득해 사용한 전기 등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을 뜻한다.
거래소는 기업 공시 역량 강화와 기재 충실도 제고를 위해 부문별 모범 작성 사례를 자사 ESG포털에 게시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