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전기차 캐즘에 4분기 동반 적자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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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545억 적자
삼성SDI·SK온 2000억 이상
미국 보조금 폐지로 판매 급감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국내 배터리 3사가 동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증권업계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증권가의 영업손실 추정치가 1000억~2000억 원대까지 확대되고 있어, 8일 발표될 잠정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와 SK온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삼성SDI의 4분기 영업손실은 약 2792억 원으로 추산되며, 최근 일부 증권사는 적자 규모를 3000억 원에서 4000억 원대까지 낮춰 잡고 있다.

SK온 역시 지난해 3분기 12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2000억 원대의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2024년 3분기 일시적인 흑자를 기록한 이후 다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실적 쇼크의 주된 원인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가 꼽힌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9월 30일을 기점으로 대당 최대 7500달러에 달하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전격 폐지하면서 북미 시장의 수요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액공제 폐지 직후인 10월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다.

대외환경 또한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완성차 기업인 GM과 포드 등이 전기차 생산 전략을 전면 재조정하면서 배터리 수요도 줄어든 상태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 등에서 연달아 계약 파기 통보를 받는 것도 연장선에 있다.

배터리업계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큰 전기차 수요 부진은 뼈아프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시장에서 정책적 뒷받침도 줄어들고 있어 캐즘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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