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픽] 전시-이효연 특별전 ‘Macondo: 빛의 문’
2월 12일까지 갤러리하스 전시
현실과 환상의 경계 너머 빛 탐구
이효연, 그림자와 새, 2026. 갤러리하스 제공
‘마콘도’(Macondo)는 실재하지 않는 이름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인 <백년의 고독>에 등장하는 가상의 마을처럼, 기억과 시간,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세계다. 관객들은 자주 물었다. “여긴, 어딘가요?” 작가는 말한다.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미 어딘가를 지나온 듯한 감각. 나는 그 감각을 화면에 붙잡아 두려 했다.”
이효연, Tremble 2, 2025. 갤러리하스 제공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하스에서 지난 13일 개막한 이효연 특별전 ‘Macondo: 빛의 문’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빛의 공간’을 탐구한다. 작가는 회화 속 문과 창, 복도를 통해 일상의 장면을 감정의 통로로 확장하며, 내면의 세계를 시각화한다. 그의 그림은 풍경의 재현이 아니라 ‘감정의 공간화’이다. 이효연의 그림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물음은 관람자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확장돼 마침내 빛이 침묵을 통과하는 순간, ‘마콘도’의 문턱에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닫힌 세계 속에서 열린 문을 마주하는 것, 그것이 이번 전시의 본질적 경험이다.
1973년생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미술학교에서 프로젝트와 특별 과정을 수료했다. 전시는 2월 12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전시 문의 1551-3487.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