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중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인지기능 저하 부른다
돼지고기 조리 연기 초미세먼지 노출
동물모델 뇌 해마 부위서 변화 관찰
실내 초미세먼지 퇴행성 뇌질환 영향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실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인지기능 저하를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뇌의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실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인지기능 저하를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체내 깊숙 침투해 인체에 영향을 주는 환경 위험 요인이다. 현대인은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체류하며, 조리 중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을 이용해 실내 조리 연기에서 유래한 미세먼지의 퇴행성 뇌질환 병리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은 치료제 개발이나 초기 신경염증 연구에 널리 사용되는 형질전환 마우스이다.
연구는 동물모델을 돼지고기 조리 연기에서 유래한 초미세먼지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신 흡입 노출 시스템을 이용해 일일 4시간, 주 5회, 총 4주간 노출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동물모델의 기억을 담당하는 뇌(해마) 부위에서 변화가 관찰됐다.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생쥐의 해마 부위에서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이 증가했다. 뇌에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축적되면 신경세포를 손상한다. 더불어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생쥐에서 폐 손상도 함께 나타나 기존 조리 과정 초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의 관계를 재확인시켰다.
연구진은 동물모델의 공간 기억·환경 변화 인지 능력이 저하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기억 형성과 신경세포 간 연결을 담당하는 단백질 발현이 감소해 세포 신호 전달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양상도 확인했다. 단, 이번 연구는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큼 추후 인체 영향에 대한 추가적 역학연구가 필요하다.
연구 책임자인 김영열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장은 “실내 환경요인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유발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제시한 결과로, 향후 관련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내환경·건강 분야 국제 학술지인 <인도어 에어>에 2026년 5월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내 초미세먼지가 일상에서 흔한 노출 원인인 점을 고려할 때, 실내 공기질 개선과 조리 시 환기 강화 등 실내 초미세먼지 저감이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위험을 낮추는 잠재적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