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수돗물 흙냄새 재발 막는다…AI 수질예측 도입
냄새 유발 물질 수치 정기 공개
활성탄과 오존처리 운영 강화
취수원 다변화 장기 과제 검토
경남 창원시 칠서정수과 정수 시설 전경. 창원시 제공
최근 수돗물 흙냄새로 시민 불편을 초래(부산일보 2026년 6월 23일 10면 등 보도)한 경남 창원시가 취수·정수·공급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본다. 취수원을 다변화하고 정수처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다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수질 예측과 조기경보체계까지 구축한다.
창원시는 칠서정수장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수돗물 냄새 민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주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창원시에 총 66건 접수됐다. 이번 수돗물 흙냄새는 낙동강 녹조 확산으로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 농도가 증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스민 농도는 조류경보가 발령된 지난 8일과 11일 각각 0.003㎍/L, 0.002㎍/L 수준으로 정수처리에 문제가 없었지만, 흙냄새를 유발하는 남조류인 아나베나가 급증하면서 지오스민 농도가 최대 0.043㎍/L까지 치솟았다. 이는 먹는 물 감시항목 권고기준인 0.020㎍/L을 배 이상 넘는 수치다.
창원시는 활성탄 투입 등 고도정수처리를 한층 강화, 지난 19일 저녁부터 수치가 안정됐고 22~24일 실시한 검사에서는 지오스민이 모두 불검출됐다. 다만 창원시는 민원 발생 이후 시민 안내와 정보 제공 자체가 신속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수용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인이 지난 22일 창원시 정수장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먼저 조류경보 발령 시 낙동강 원수의 냄새 물질을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AI 기반 수질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통해 위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한다는 복안이다.
수질 정보 공개도 확대한다. 녹조 독소 물질(총마이크로시스틴)의 경우 조류경보 발령 단계에 따라 현재 주 1~5회 상수도사업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냄새 물질인 지오스민 등에 대해서도 측정 결과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상 상황 발생 시 문자·SNS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수질 정보를 안내하게 된다.
아울러 고도정수처리 역량도 강화한다. 분말활성탄 및 입상활성탄 운영을 최적화하고 오존처리시설 운영을 강화하는 등 냄새 물질 제거 능력을 더 향상시키는 것이다. 또 취수원 다변화까지 추진한다. 창원시는 낙동강 원수의 직접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 강변여과수 등 대체 수자원 확보 방안을 장기 과제로 검토한다.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인은 “수돗물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가장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로 기후변화에 따른 녹조, 집중호우 등 ‘워터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한 수질관리시스템 도입이나 양질의 취수원 확보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