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못 뚫는 18호 태풍 사우델·19호 나라…비 와도 푹푹 찐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18호 태풍 '사우델' 이동경로.
서태평양에서 태풍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한반도를 비껴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은 하나도 없다. 다만, 제18호 태풍 '사우델' 때문에 다량의 수증기가 제주와 남부지방으로 유입되면서 대기 하층과 중·상층 기온 차가 커져 대기가 불안정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3시 기준 제18호 태풍 '사우델'과 제19호 태풍 '나라'가 동시에 이동 중이다. 앞서 발생했던 제20호 태풍 '개나리'와 제21호 태풍 '앗사니'는 세력이 약해지면서 소멸했다.
태풍 '사우델'은 일본 오키나와 북북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27일 오후 3시께 타이완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36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9일 오전 3시께 중국 산터우 북쪽 약 29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사우델은 현재 강도 '3'으로 여전히 세력이 만만치 않다.
19호 태풍 '나라'는 이미 힘이 상당히 빠진 상태다. 26일 오전 3시 중국 잔장 남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 머물고 있는 나라는 이날 중으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보면 우리나라 동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강고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남쪽엔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지나고 중국 북부지역, 즉 우리나라 북쪽에는 또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태풍 사우델 때문에 부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중국 북부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북동풍과 충돌,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폭이 좁은 띠 모양 비구름대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강원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일본 오키나와 쪽에 있는 사우델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전남과 영남 지역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겠다.
태풍이 비껴가 한시름은 덜었지만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데다 남쪽에서 후텁지근한 바람까지 불어오면서 한동안 폭염은 계속된다. 여기에 비 예보까지 더해지면서 습도까지 높아지는 '고온다습'한 날씨도 이어진다. 비나 소나기가 지나가는 동안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오르며 후덥지근한 날씨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