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기항 넘어 모항으로… 글로벌 크루즈 3社와 전략적 협력 확대
글로벌 크루즈 3社, 부산항 입항 내년 127항차… 46% 확대
준모항·오버나잇 확대… 모항 전환 위한 단계별 기반 확충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우측 3번째)이 미국 마이애미 MSC 크루즈터미널에서 릭 사소 회장(Rick Sasso, Chairman, 우측 4번째), 마이클 페데스 터미널 운영 책임자(Michael Fedes, Director, 우측 5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지난 24~25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MSC 크루즈(MSC Cruises) 미주법인, 로얄캐리비안 그룹(Royal Caribbean Group),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홀딩스(Norwegian Cruise Line Holdings, NCLH)를 잇달아 방문해 부산항 입항 확대와 준모항·모항 활성화, 크루즈터미널 운영 및 인프라 개선 등 중장기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문한 3개 그룹은 대형 크루즈부터 프리미엄·럭셔리 크루즈까지 시장별로 특화된 다수의 브랜드와 대규모 선대를 보유하고, 전 세계 크루즈 노선과 선대배치에 큰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크루즈 기업들이다.
부산항만공사는 개별 브랜드 단위의 유치를 넘어 그룹 차원의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부산항 입항 확대는 물론 준모항·오버나잇, 럭셔리 크루즈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해 이번 타겟마케팅을 추진했다.
□ 글로벌 크루즈 주요 경영진과 부산항의 다음 단계 모색
MSC 크루즈 미주법인에서는 셀러브리티 크루즈(Celebrity Cruises) 사장과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 의장을 역임한 업계 50년 경력의 릭 사소(Rick Sasso) MSC Cruises 미주법인 회장과 만나 부산항 입항 확대와 준모항 운영, 럭셔리 브랜드 유치, 크루즈터미널 운영방향 등을 논의했다.
로얄캐리비안 그룹 본사에서는 그룹의 항만·터미널 서비스 품질을 총괄하는 하이메 카스티요(Jaime Castillo) 부사장과 1997년부터 그룹의 노선계획·선대배치 업무를 담당해 온 크리스 앨런(Chris Allen) 선대계획 부문 부사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선대배치와 부산항의 역할, 향후 체류형 크루즈 확대방안을 협의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홀딩스(NCLH) 본사에서는 세계 최대 크루즈항만인 마이애미항(PortMiami) CEO를 역임하고 현재 그룹의 글로벌 항만·터미널 및 관광시설 개발을 총괄하는 후안 커릴라(Juan Kuryla) 수석부사장과 부산항의 중장기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각 그룹 경영진과 부산항의 기항 경쟁력을 준모항·모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시설 및 운영 여건을 점검하고 후속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 부산항 입항 46% 확대… 럭셔리·준모항·오버나잇으로 영역 넓힌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글로벌 3개 크루즈 그룹과의 협의를 통해 각 그룹이 신청한 2027년 부산항 입항계획을 논의하고, 총 127항차의 입항을 최종 확정했다. 이는 올해 87항차보다 40항차, 약 46% 증가한 규모다.
MSC 크루즈는 2026년 23항차에서 2027년 37항차로 부산항 입항을 확대한다. 특히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익스플로라 저니(Explora Journeys)를 부산항에 신규 유치하고, 기존 MSC 벨리시마(Bellissima)호의 부산 준모항 운영도 지속 추진해 대형선 중심에서 럭셔리 크루즈까지 부산항 입항 선대를 확장한다.
로얄캐리비안 그룹도 2026년 54항차에서 2027년 74항차로 부산항 입항을 확대한다. 특히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실버씨(Silversea)는 11항차에서 26항차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올해는 없었던 부산 오버나잇 일정도 2027년 3항차를 신규 추진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홀딩스 역시 2026년 10항차에서 2027년 16항차로 부산항 입항을 확대한다. 부산항만공사는 국내 최초 24시간 터미널 운영을 통해 부산 오버나잇을 실시한 그룹 내 오세아니아 크루즈(Oceania Cruises)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내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의 항공·철도 연계 신규 상품을 논의하고 그룹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여 확대하기로 했다.
□ 5천 명 승객·6천 개 수하물 2시간 내 처리… ‘모항의 조건’ 현장에서 확인
부산항만공사 대표단은 MSC 측과의 면담에 이어 마이애미 MSC 전용 크루즈터미널을 직접 시찰하고 대규모 모항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수하물처리·자동체크인·보안검색 및 CIQ심사체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해당 터미널은 대형 크루즈선 한 척에서 발생하는 약 5천 명의 승객과 6천 개에 달하는 수하물을 약 2시간 내 처리할 수 있도록 수하물 위탁·분류·체크인·CIQ 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는 모항 운영의 핵심인 승객 수하물 처리 및 체크인 시설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향후 부산항 크루즈터미널 시설 확충과 운영 프로세스 개선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를 점검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모항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단순한 시설 규모 확대뿐 아니라 승객과 수하물이 짧은 시간에 동시에 이동할 수 있도록 수하물 처리·체크인·CIQ 기능을 하나의 효율적인 프로세스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관련 개선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 기항에서 준모항·오버나잇 거쳐 모항으로… 단계별 경쟁력 확보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글로벌 선사들과의 논의를 통해 부산항이 동북아의 매력적인 기항지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모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항지와는 다른 수준의 터미널 접근성과 운영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크루즈 모항은 충분한 국내 승객 수요와 함께 해외 관광객이 세계 각지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항공 접근성, 대규모 승객과 수하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터미널 시설, 신속한 입·출국과 보안검색 및 체크인 시스템 등이 종합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의 강점인 기항 경쟁력을 기반으로 준모항과 오버나잇을 지속 확대해 운영 경험과 시장수요를 축적하고, 항공·철도 접근성 개선과 터미널 수용능력 확충, 수하물 처리 및 CIQ 프로세스 효율화를 병행하는 단계적 모항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해외 관광객이 서울 관광 후 KTX 또는 국내선 환승 항공편을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하는 항공·철도 연계 모델을 확대한다. 여기에 부산의 미식·문화·야간관광 등 체류형 콘텐츠를 결합해 부산항만의 차별화된 모항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은 “이번 글로벌 선사들과의 전략적 논의를 통해 부산항의 기항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한편, 모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며 “준모항과 오버나잇을 확대해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항공·철도 접근성과 터미널·수하물·CIQ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부산항의 강점을 모항 경쟁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부산닷컴 기자 kims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