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학의 미래다] 동아대 경영학과

김진성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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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 4차혁명시대 글로벌 인재 키운다

동아대학교 대표학과인 경영학과는 교육개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 서구 부민동 동아대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경영학과 강의실에서 유재욱(왼쪽) 경영학과장과 학생들이 새로 개편된 교과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동아대학교 대표학과인 경영학과는 교육개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 서구 부민동 동아대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경영학과 강의실에서 유재욱(왼쪽) 경영학과장과 학생들이 새로 개편된 교과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양정모 씨, 1984년 LA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동아대 예술체육대학장, 프로야구 김성근 전 감독 등은 동아대 출신이다. 동아대는 대한민국 스포츠계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한국체대 등 특수대학에 못지 않은 스포츠계 거성들을 배출한 학교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두관 국회의원, 서석재 전 국회의원,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정관계 동문들도 막강하다.

인사·조직·마케팅·운영관리·회계

5개 전공별 진로반 개설해 운영

‘꿈 찾기 프로젝트’ 인생 목표 설정 도움

해외 교환학생 비율 20% 확대 계획

그래서 생각했다. 동아대의 대표학과는 체육학과나 정치관련 학과일 거라고. 하지만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동아대가 선정한 대표학과는 바로 ‘경영학과’였다.

동아대 경영학과는 1958년 2월 4일 법정학부 상학과로 출발했다. 10년 뒤인 1968년 12월 26일 법정대학 상학과를 경영학과로 개편했다. 경영학과는 동아대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과다. 학생 수만 1776명(1학년 588명, 2학년 432명, 3학년 449명, 4학년 307명)이나 된다. 교수진은 총 34명(마케팅 전공 9명, 운영관리 전공 7명, 인사조직 전공 6명, 재무 전공 3명, 회계 전공 8명, 기업법 전공 1명)이다. 동문은 무려 2만 명에 이른다.

미래 10년을 대비하는 경영학과

동아대 경영학과는 2017년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30년 동안의 교과과정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기존 교과과정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적응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재욱 경영학과장은 “우울한 이야기지만 최근 몇년 동안 졸업생들의 진로를 보면 절반 이상이 전공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영업직에만 전전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어 대대적인 교육혁신을 단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진은 신입생들에게 주목했다. 대학생이 됐지만 꿈을 갖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전공 지식보다는 자신의 인생 방향과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 교수진은 ‘꿈 찾기 프로젝트’을 도입했다. 교수 1인당 학생 25명으로 밀착 지도하면서 개개인의 ‘버킷리스트’ 작성 등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특히 4인 1조로 편성된 토론식 수업을 통해 소통과 다양성을 함께 익히게 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교육만족도 조사에서 상당수 학생들이 꿈 찾기 프로젝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주환 경영학과 교수는 “조지워싱턴에서 유학할 때와 비슷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교육 효과는 물론 학생들의 집중도가 뛰어났다”고 말했다.

2~4학년 교과과정도 대대적인 바꿨다. 최근 4년간 취업률은 상승했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했다. 전공선택과목이 다양하지 않아 학생들이 원하지 않은 과목을 수강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에 인사, 조직, 마케팅, 운영관리, 회계·재무 등 5개 전공별 진로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전공에 속하지 않는 4개 전공선택 과목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개편했다.

글로벌 시대의 인재 양성 그리고 진로

그동안 경영학과 졸업생들의 진로는 그리 다양하지 못했다. 영업직, 제조업, 기타 등이 대부분이었다. 특징이 있다면 동아대 경영학과 출신이 금융 분야에 많이 진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금융 분야 진출도 한자릿수(8.8%)로 떨어졌다.

경영학과는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에 따라 다른 진로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 4년 동안 세무사, 공인회계사, 증권분석사의 자격증으로 투자자문회사, 투자컨설팅회사 등에 진출할 수 있다. 마케팅 전공의 경우 유통관리사, 사회조사분석사, 기업의 마케팅 부서 등 국내 진출은 물론 Google Analytics Individual Certification, Google Adwords 자격증 획득으로 외국계기업, 온라인 및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이밖에 품질경영기사 자격증을 통해 자동차, 반도체, 정유 및 석유화학, 항공우주, 제약회사 등 모든 제조 기업 품질부서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특히 경영학과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교환학생 및 해외 복수학위제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10개국을 대상으로 한 교환학생 비율(신입생 대비 10%)을 향후 3년 내 20%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미국과 영국의 우수 대학과의 복수학위제도 강화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막강한 동문, 교육혁신 주도 학과

경영학과 동문의 힘은 막강하다. 제10대 해양수산부 장관과 제6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허성관 씨를 비롯,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정경진 전 부산시행정부시장, 박경군 삼성전자 부시장, 방송인 허참 씨 등이 있다. 동문회 활동도 왕성하다.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에 따른 재원 마련을 위해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1000만 원 릴레이 기부에 17명이 참여하고 있다. 유재욱 학과장은 “경영학과 동문회 결집을 위해 오는 9일 토요일 오후 6시 서면 롯데호텔에서 경영학과 총 동문회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영학과는 동아대 교육혁신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경영학과를 비롯한 경영대학에 적용한 뒤 결과가 좋을 경우 동아대 전체에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꿈 찾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유재욱 학과장은 “4차 산업혁명은 많은 혁신과 변화가 수반되는데 경영학과는 불확실한 향후 10년을 대비하기 위해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 등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경영학과의 미래는 예전 30년보다 훨씬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edu@busan.com



김진성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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