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흐름 우려” 세계 무역학자들 ‘부산 선언’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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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해양대에서 전순환(가운데 마이크 든 이) 한국무역학회장 등 ‘무역학 통합 세계학술대회’ 각국 대표자들이 ‘부산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공 13일 한국해양대에서 전순환(가운데 마이크 든 이) 한국무역학회장 등 ‘무역학 통합 세계학술대회’ 각국 대표자들이 ‘부산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공

세계 무역학자들이 부산에 모여 최근 득세하는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일침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역학 통합 세계학술대회 열려

17개국 400여 명 ‘자유무역 지지’

일본 수출규제 등에 우회적 일침

㈔한국무역학회 주관으로 지난 12일 개막, 14일까지 한국해양대에서 열리는 ‘2019년 무역학 통합 세계학술대회’에 참여한 17개국 400여 명의 학자들이 13일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부산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서 참가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은 강화된 자유무역체제에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이번 세계학술대회 참가자들은 자유무역을 통한 번영의 세계무역기구(WTO) 정신을 지지해 왔다”며 “우리는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지구촌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다자무역체제 강화에 지도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고 다양한 격차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한국해양대 최홍배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부산 선언의 의미에 대해 “자유무역 가치를 증진하고, 상호 이익을 공유한다는 WTO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각국 무역학자들이 최근 수출 규제와 관세 보복 등 최근 세계 무역 환경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급속히 팽배하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세계 경제 지도자들에게 지속적인 번영을 위한 다자 자유무역 체제 강화에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국제무역의 신동맹, 신비즈니스 모델, 신플랫폼’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계학술대회는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으로 국제 무역 관계도 재정립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국가 간 협력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그 변화상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자들의 논문 144편이 발표됐다.

참가자들은 글로벌 무역에 대한 제약이 심화되는 보호무역주의 재부상 속에서도 4차산업혁명에 의한 기술과 서비스 결합은 활성화돼 세계 무역은 4차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자유무역 실현과, 높아가는 보호무역 장벽을 낮춰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무역업계 4차산업혁명 대응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4차산업혁명 대응 필요성을 느끼는 비중은 약 40%였다. 또 44.8%는 자사 경영 환경이 3년 이후에는 4차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중국 학자뿐 아니라 최근 우리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회원국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 무역업의 새로운 해외 진출 방안이나 무역전략에 관한 정책수립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정책 대안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호진 기자 jiny@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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