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추천하는 부산 명의] 8. 혈액암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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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환자 조혈모세포이식 ‘세계적 수준’

혈액암 환자에게 이식할 조혈모세포를 공여자로부터 채취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제공 혈액암 환자에게 이식할 조혈모세포를 공여자로부터 채취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제공

혈액암은 국내 암 발생률 10위권이지만 다발골수종,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악성림프종의 발생률은 증가 추세다.

혈액암 환자의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뛰어난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반면 항암제 개발과 관련해서는 국가적인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발골수종·악성림프종 발생률 증가세

표적·면역치료제 연구 활발히 진행 중

지역 대학병원 외국인 환자 꾸준히 늘어

최근에는 조혈모세포 이식 이외에도 표적되는 암세포만 제거하는 표적치료제, 환자 체내에서 증폭된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면역치료제, CAR T-세포와 같은 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카자흐스탄, 베트남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 혈액암 환자들이 지역의 대학병원을 찾고 있다. 이들 외국인 환자의 조혈모세포 이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신호진(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2003년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를 오픈한 이래 지난해에 조혈모세포이식 500례를 달성했다. 부산에서 매년 가장 많은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하고 있는 권위자다. 명성을 듣고 외국인 환자도 많이 찾고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조혈모세포 이식 5년 생존율이 71.5%로 국내 평균보다 높다. 영국의 65%, 미국의 55%보다 높다. 고위험군 악성림프종의 경우 면역항암화학요법과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생존율이 90%에 이른다.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우선이나 이러한 공여자를 찾을 수 없을 때는 조직적합성항원 반일치 부모, 형제간 조혈모세포 이식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신 교수팀은 이식 후 환자의 면역조절을 통해 획기적으로 조직적합성항원 반일치 이식의 성공률을 향상시키고 있다.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이외에 CAR T-세포와 같은 세포치료제를 이용해 혈액암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2009년 미국혈액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현재 대한혈액학회 부산 울산 경남 지회장을 맡고 있다.

김성현(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한 경험이 많고 역사가 깊다. 1997년 성인 환자의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부산경남에서 최초로 성공했으며 1999년에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기관으로 허가받았다. 2003년에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100례를 달성했다. 김 교수는 전공의 시절부터 동아대병원의 조혈모세포 이식 역사를 함께 했다.

2012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항암 치료제(슈펙트)의 임상시험결과를 미국혈액학회에서 구연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항암제의 임상성공 첫 발표로 전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설명 잘하는 의사’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환자와 가족 모두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한 후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현재까지 100여 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글로벌 임상연구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동아대병원이 부산·경남지역에서 첫 제대혈은행으로 허가를 받을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원식(부산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20년 가까이 혈액암 치료에 매진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혈액암을 섭렵했다. 현재까지 500례 이상의 자가 및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이식 뿐 아니라 반만 일치하는 반일치 이식까지 범위를 확장해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급성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다양한 혈액암에 대한 글로벌 신약 임상시험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유치해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2007년 일본 규슈대학, 2009년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에서 조혈모세포 이식과 관련된 면역조절에 대한 연수를 했다. 2012년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우수구연상, 2014년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우수구연상, 2017년 국제조혈모세포이식학회에서 우수포스터 발표상, 2018년 ICKSH 국제학회에서 우수구연상을 받았다.

혈액학 교과서 편찬에 두 차례 참여했고 ‘림프종 바로 알기’, ‘환우와 가족을 위한 혈액 질환 소개서’ 집필에도 참여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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