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은 금통위 사상 첫 빅스텝 밟나

김진호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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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책금리 역전 임박
3연속 금리인상 기정사실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13일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를 기록했고,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오는 13일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과 5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이달 빅스텝이 단행될 경우 첫 3회 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2.25%가 된다.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진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6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무려 23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문제는 물가가 앞으로 더욱 치솟을 것이란 우려다.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3.9%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강한 물가 안정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오는 13일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역전'이 임박한 점도 빅스텝 전망에 힘을 더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에 불과하다. 만약 금통위가 13일 빅스텝을 단행하지 않고 0.25%포인트만 올리고, 미국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금리 격차는 0.25~0.50%포인트로 벌어진다.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 자본유출과 인플레이션 등이 맞물리며 금융시장을 포함한 국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호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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