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더블링’… 병상 가동률도 ‘급상승’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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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50대 이상 4차 접종
부산, 엿새째 확진 2000명 선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감기약 수요가 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약국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감기약 수요가 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약국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더블링’이 계속되면서 병상 가동률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정부가 재유행 대책으로 내놓은 50대 이상 4차 접종도 18일부터 시행된다.

부산시는 17일 0시 기준 256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엿새째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1297명의 1.98배 규모다. 이로써 7월 둘째 주(11~17일) 총 확진자는 1만 5867명이 됐다. 이는 첫째 주(4~10일) 총 확진자 7591명의 2.1배로, 일주일 만에 다시 감염 규모가 두 배로 커진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2231명과 136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총 신규 확진자는 4만 342명으로, 이틀째 4만 명을 넘었다. 일주일 전 지난 10일 2만 397명의 배로,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 올 4월 24일 6만 4696명 이후 12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면역 회피 성질이 강한 BA.5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고, 전파력과 면역회피 성질이 더 위협적인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도 최근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유행 가속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감염 규모 확대로 코로나19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17일 기준 부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4개 중 8개가 사용돼 33.3%이다. 위중증 환자가 아직 크게 늘지 않아 이달 초 병상가동률 25% 안팎에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감염 규모 확대와 위중증 환자 증가엔 2~3주 시차가 있는 만큼, 이달 말부터 중환자 병상 가동률 증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준중환자 등이 사용하는 일반 병상의 경우 이달 초 가동률이 20% 안팎에서 17일 53.7%로 배 이상 뛰어올랐다.

국내 전체 병상 가동률은 이달 초와 17일을 비교해보면 중환자 병상이 5% 안팎에서 13.8%로 배 이상, 준중증 병상은 8% 안팎에서 26.7%로 3배 이상 급등했다. 아직 병상 여유는 있지만, 가동률 증가 속도가 빨라 방역 당국도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선 상태다.

한편 4차 접종 대상 확대에 따라 18일부터 50대 이상 연령층 전체, 18세 이상 면역저하자·기저질환자 등도 4차 접종이 가능해졌다. 카카오톡·네이버에서 잔여 백신을 예약하거나, 의료기관에 전화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당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7일 2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 접종률을 높이고 치료제를 신속히 투여하며 의료대응 체계를 잘 갖춘다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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