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부산만큼은 청년들이 국힘 좋아하게 만들겠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조경태 국힘 부산시당 위원장

조경태 국민의힘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이 15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 의원 사무실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조경태 국민의힘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이 15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 의원 사무실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5선 조경태(사하을·54) 의원이 지난 15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4차 운영위원회에서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대선과 지방선거로 되찾은 부산 권력을 탄탄하게 다질 막중한 책임을 안았다. 이날 부산 사하구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기대에 부응하려면 할 일이 많다”며 “임기 1년을 10년처럼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밝힌 시당의 운영 키워드는 ‘헌신과 봉사’다. 조 위원장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로 뛰는 정치를 시당에 입히겠다고 말했다.


5선 의원으로 이례적 자리 맡아

‘청년 정치·문화·취업’ 정책 최우선

엑스포·신공항 등 현안 해결 의지

부울경 상생 중재자 역할 자처


 “선수에 연연하지 않고 초선의 마음으로 헌신할 것입니다. 지금은 이제 막 출범한 부산 정권을 안착시켜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필요할 때는 권역별, 지자체·의회 간 협력을 위해 공동 간담회, 세미나를 열 것입니다. 연찬회 등 지방의원과 주기적으로 소통하며 고충도 해소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돕겠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펜대만 굴리지 않겠습니다. 자주 현장을 찾아 진짜 필요한 것을 채워 주는 ‘실용 시당’을 만들겠습니다.”

 시당 조직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역동성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정책 특위를 만들고 기존 조직의 활동도 크게 늘릴 참이다. “교육, SOC 등의 분야에서 새 시대에 맞는 여러 정책 특위를 만들어 행정이 놓친 부분을 챙길 것입니다. 보여 주기식 특위가 아닌 각 사안에 특화된 조직으로 성과를 거둘 것입니다.”

 지역 현안으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북항재개발, 가덕신공항 조기건설, 청년 정책 활성화를 꼽았다. 이 중 청년 정책 지원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부산만큼은 2030세대가 국민의힘을 선호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지역 청년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고 싶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청년위원회는 시와 협력해 청년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어젠다를 많이 발굴할 것입니다. 이로써 수도권과 문화예술의 격차를 줄여 나가겠습니다. 또 시가 친환경적인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투자 환경을 만드는 데도 필요한 부분을 챙기겠습니다.”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청년 정치인 발굴에 대한 신념도 전했다. 조 위원장은 28살 때 정치에 뛰어든 원조 ‘젊치인’(젊은+정치인)이다.

 “청년에게 매력 있고 떠나고 싶지 않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청년 정치인은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굴될 것입니다. 청년은 자신의 입신을 위한 ‘이기적인 정치’를 해서는 안 됩니다. 헌신, 봉사 정신을 우선하는 청년이라면 정치를 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당원 교육과 간담회를 통해 이런 청년 정치인을 충분히 발굴할 것입니다.”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 재추진을 위해 시·도 간 중재자 역할도 자처했다. 현재 울산과 경남은 부산으로의 ‘빨대 효과’를 우려하며 부울경 특별연합에 미온적이다. 이에 5선 중진인 조 위원장의 노련한 리더십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조 위원장은 부산 사하을에서 17대부터 21대까지 내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부울경 특별연합이 특정 도시만의 유리한 구조가 아닌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충분히 (울산, 경남과)협력이 가능합니다. 각 시·도당과 유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미리 짜고, 우려되는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계부처, 중앙당과도 직접 대면하며 실마리를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비어 있는 북강서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는 “경쟁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찾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중앙 이슈에 매몰되지 않는 지방정치를 천명하기도 했다.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지역 정치권도 더욱 주도적인 활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무난하게 잘 치렀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시민 기대에 더 부응하기 위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시민에게 와닿는 이슈를 먼저 발굴하는 등 일하는 시당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