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지지율… 태도가 문제인데 ‘홍보’ 만 열 올리는 여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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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신나는학교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아동 돌봄 프로그램을 참관한 뒤 센터 종사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신나는학교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아동 돌봄 프로그램을 참관한 뒤 센터 종사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추락하면서 여권 내 ‘위기’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여당은 정부에 대국민 정책 홍보 강화를 요청했고, 대통령실도 ‘그림자 보좌’에 주력하던 참모진이 연이어 언론 브리핑을 갖는 등 지지율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고물가 등 경제 변수를 제외한 지지율 하락의 상당 부분이 홍보의 양보다는 질, 즉 메시지와 그 전달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 질문에

윤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했겠죠”

권성동 “고작 9급” 발언도 화근

“메시지 전달 방식 개선 필요”


윤 대통령은 19일 서울 용산 집무실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원인은 언론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라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입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4일 같은 질문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며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지지율은 의미 없다’는 당시 답변은 “국정 지지율이 곧 여론인데, 여론을 무시한다는 말이냐”는 비판을 받으면서 또 다른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과 다른 윤 대통령의 이날 답변은 대내외 복합 악재 속에 지지율 하락의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은 데 대한 답답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어느 정부에나 지지율 하락은 있었고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답변에서는 현 위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는 고집스러운 태도가 묻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언론이 잘 아시지 않느냐’는 반문에는 최근 ‘사적 채용’ 논란 등 대통령실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에 대한 섭섭함과 억울함까지 엿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사적 채용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다른 말씀은 또 없냐”며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갖은 논란에도 도어스테핑을 이어가는 것은 소통 의지 측면에서는 분명 평가 받은 일”이라면서도 “국민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하려는 모습 대신 기존 입장을 강변하는 태도를 고수할 경우 지지율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지율 동반 하락 중인 여당의 메시지 관리 역시 마찬가지다. ‘원톱’ 격인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지인 아들이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가지고 무슨(문제냐)”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등 별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데 대해서는 2030, 특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고작 9급’ 때문에 수년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무원 되려면 ‘빽’이 필수인가” 등의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당 소속 일부 의원이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지난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양산된 부채 고지서 때문이다” 등 전 정부 책임론으로 일관하는 태도 역시 “‘X맨’이냐”는 비아냥을 사고 있다.

여권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공개 갈등 양상에 대한 내부 비판도 점증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여당 내홍도 한몫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는 지적에 “그건 맞다고 생각한다”며 “방법론의 차이 같은 것은 가급적이면 내부토론으로 해 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여권 내에서는 대외 경제 여건 악화로 인해 지지율 정체 상태가 향후 몇 달간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도 내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9월 말이나 10월 초에는 물가상승세가 좀 안정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때까지는 국정 지지율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0%대 초반인 현 지지율이)20%대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대 지지율은 중도층은 물론 보수 지지층이 붕괴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30%를 지지율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모습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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