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교육인프라’… 융복합 학문 앞장 ‘창의 미래 인재’ 양성

부경대는 올해 정보융합대학을 신설하고 방사선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등 창학 수준의 혁신으로, 융복합 창의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부산 국립부경대가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과감한 혁신을 단행하고 대학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등 지역을 넘어 국가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혁신 주체로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경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미래를 이끌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사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또 캠퍼스 내에 기업을 유치해 산학협력과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미래산업 개척을 위해 방사선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등 혁신적인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용당캠 동남권 최대 산학단지로 부상

융복합 전공에 학생이 직접 전공 설계

수도권 대학 교류로 공동학위 취득도

각종 편의시설 갖춘 기숙사도 자랑거리

■‘학사 혁신’으로 다양한 학문 스펙트럼 완성

부경대는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수산과 공학 등 강점 학문을 바탕으로 새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등 학사조직을 개편해, AI(인공지능)·로봇·메타버스·빅데이터·바이오 등 미래 첨단학문을 이끄는 특성화 종합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초 교양교육과 1학년 교육을 전담하는 학부대학과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정보융합대학을 신설하며 창학 수준의 대학 혁신에 나섰다. 정보융합대학에는 융복합 창의인재를 키우기 위해 휴먼바이오융합전공·휴먼ICT융합전공·빅데이터융합전공·과학시스템시뮬레이션학과 등을 설치했다.

부경대는 전공 교양 등 전통적인 기초학문은 물론, 창의력과 융복합 역량을 키워주는 비교과 과정을 대폭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강점 분야인 수산·해양, 공학뿐만 아니라 인문, 자연, 경영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학문 스펙트럼을 구축했다. 이에 더해 복수전공·부전공·융합전공 등을 활성화해 융복합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최근에는 고려대·서울과기대·연세대·한양대와 잇달아 협약을 맺고 교류 확대에 나서는 등 수도권 대학과 공동학점은 물론 공동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이 기존에 없던 전공을 직접 만들어 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학생설계전공’ 제도를 마련해 맞춤형 역량강화 기회도 제공한다. 첨단 분야인 SW(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IT 선도기업인 멀티캠퍼스와 손잡고 전공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배울 수 있는 SW취업연계과정도 운영한다. 현재 2기가 운영 중인데 1기 수료생들은 수도권과 지역의 우수기업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부경대는 최근 AI를 활용한 진로 컨설팅 시스템도 구축했다.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 설계에 필요한 다양한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을 AI가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180여 개에 이르는 부경대 비교과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비교과 통합지원플랫폼인 ‘웨일비’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웨일비에서는 학점이 부여되지 않는 학습이나 취·창업지원, 상담·봉사·대외활동 등 프로그램 현황을 한눈에 파악해 신청·이수할 수 있다.

■‘방사선 의대’ 추진, 용당캠은 산학연 특성화

부경대는 10만 평에 이르는 용당캠퍼스를 기업들에 개방해 동남권 최대 산학협력 인프라를 구축했다. 용당캠퍼스 300여 개 입주기업과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이전·재교육·학생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경대는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방사선의료에 특화된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선 의과학 시설이 집적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의학·과학·공학이 융합된 새로운 의과대학과 캠퍼스가 설립되면 동북아시아의 암 치료 허브는 물론, 글로벌 정밀의료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교육인프라도 혁신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체육관은 실내수영장과 체력단련실·카페·강의실 등을 갖춘 스포츠콤플렉스로 변신했다. 중앙도서관과 청운관(학습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헬스장·세탁실·스터디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기숙사도 부경대의 자랑거리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세종1관을 비롯해 세종2관·광개토관에 이어 지역 대학생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부산행복연합기숙사가 잇달아 들어서며 학생생활관 5000명 시대를 열었다. 2차 사업도 유치해 두 번째 행복기숙사도 부경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경대는 65개국 1542명(올 4월 기준)의 외국인 학생들이 학·석·박사,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의 과정으로 공부하고 있어 글로벌 캠퍼스라 할 만하다. 부경대 학생들은 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해외대학 국제교류프로그램인 교환학생·국제계절학기·글로벌어학실습 등으로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세계 360여 개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한 부경대는, 코로나19 이전 기준으로 미국·네덜란드·핀란드·중국·일본 등 20여 개국에 매년 700~800명의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