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욕설까지… ‘대저대교 건설 갈등’ 갈수록 격화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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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범시민토론회’ 개최
부산시 공청회 반대집회 성격
최적 대안 노선 두고 첨예 대립

지난달 29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저대교 최적 노선을 위한 범시민토론회가 열렸다. 낙동강하구 대저대교 최적노선추진 범시민운동본부 제공 지난달 29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저대교 최적 노선을 위한 범시민토론회가 열렸다. 낙동강하구 대저대교 최적노선추진 범시민운동본부 제공

장기간 교착 상태에 놓인 대저대교 건설에 대해 부산시의 시민 공청회(부산일보 7월 28일 자 10면 보도)에 이어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범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날도 여전히 최적 노선을 두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고 청중 사이에 고성과 욕설까지 오가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환경단체 등이 모인 낙동강하구 대저대교 최적노선추진 범시민 운동본부는 지난달 29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낙동강하구 대저대교 최적대안노선 도출을 위한 범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27일 부산시가 주최한 대저대교 건설 시민 공청회의 반대집회 성격으로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3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패널 8명을 포함해 약 100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대저대교 건설 찬성 측에서는 민순기 부산시도로계획과장, 김영주 서부산시민협의회 회장, 이천수 서부산발전시민회의 의장 등이 참석했고, 반대 측에서는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 이수동 경상국립대 교수, 홍석환 부산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부산시 공청회에 이어 이날 토론회에서도 찬반 갈등의 골은 좁혀지지 않았다. 민순기 부산시도로계획과장은 “에코델타시티 등의 도시건설 사업으로 강서구를 오가는 교통유발 수요가 인정되고 교통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오래전부터 도로 건설이 추진되어 온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도로건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환경전문가가 제안한 대안노선에 대해서도 “주행상 안전 문제가 있고 간선도로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현재 건설된 을숙도대교의 경우 교통량이 당초 예측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현저하게 낮아 부산시가 매년 수십억 원의 세금을 운영사에 주고 있다”면서 “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등 부산시가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사업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이 이어지면서 찬반 갈등이 격화되자 일부 시민들이 토론자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자주 벌어졌다. 사회를 맡은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는 소리를 지르는 시민을 향해 여러 차례 주의를 줬지만 시민들은 이를 무시한 채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시민은 발언자를 향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대저대교 건설을 두고 두 차례 토론회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갈등에 대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범시민 운동본부 측은 라운드 테이블에서 최적노선을 논의할 것을 부산시에 재차 요구할 계획이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장은 “부산시가 대안노선대로 대저대교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운동본부는 라운드테이블에서 최적 대안노선을 찾자는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시민에게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최적 대안노선을 찾겠다고 약속한 박형준 시장에게 결과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저대교 최적 노선을 위한 범시민토론회가 열렸다. 탁경륜 기자 takk@ 지난달 29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저대교 최적 노선을 위한 범시민토론회가 열렸다. 탁경륜 기자 takk@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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