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닥공’ 천안제일고, FC광명시민 ‘방패’ 뚫고 청룡기 안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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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교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59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시상식에서 우승한 충남 천안제일고 선수들이 김진수(오른쪽) 부산일보 사장에게서 우승기를 받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내 고교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59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시상식에서 우승한 충남 천안제일고 선수들이 김진수(오른쪽) 부산일보 사장에게서 우승기를 받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운 충남 천안제일고가 경기 FC광명시민 U18의 ‘방패’를 뚫어내고 청룡기의 주인공이 됐다.

29일 경남 고성군 고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9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천안제일고는 한재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FC광명시민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천안제일고는 금강대기 우승에 이어 올 시즌 2관왕을 달성함으로써 명실상부 국내 고교축구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27득점’ vs ‘1실점’ 대결 관심

전반 한재훈 결승골 1-0 승리

금강대기 이어 올 시즌 2관왕

고교축구 최강자 자리에 올라

저학년부 예일메디텍고 우승


경기 FC광명시민 U18을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한재훈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경기 FC광명시민 U18을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한재훈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이날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천안제일고는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26득점하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고, FC광명시민은 6경기에서 단 1실점한 탄탄한 수비가 강점인 팀이었다. 두 팀은 준결승에서 나란히 경기 초지고와 용인TAESUNG FC U18을 3-0으로 일축하고 결승에 올랐다.

두 팀은 올해에만 이미 두 차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2월에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16강전 2-0, 5월 금강대기 대회에서 3-2로 모두 천안제일고가 이겨 다소 우세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결승전은 예상대로 전반부터 천안제일고가 특유의 빠른 패스와 날카로운 측면 돌파로 공세를 펼쳤다. FC광명시민은 조직적인 수비로 천안제일고의 공격을 막아내며 역습으로 맞섰다. 초반은 천안제일고가 FC광명시민의 철벽 수비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답답하던 천안제일고의 공격에 숨통이 트인 건 전반 30분이 지나면서였다. 전반 31분 간결한 패스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라온 크로스를 한재훈이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골이 터지자 천안제일고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전반 32분 김성현의 슈팅, 전반 종료 직전엔 박형우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FC광명시민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들어 FC광명시민의 반격이 거세졌다. 후반 15분엔 코너킥을 시작으로 세찬 공세를 이어갔으나, 천안제일고의 수비에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2분 천안제일고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아크에서 손휘의 절묘한 침투 패스가 한재훈에 연결될 때 FC광명시민 수비수가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박형우의 슛을 정유빈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막아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FC광명시민은 다시 반격을 펼쳤지만, 마무리 슈팅이 아쉬웠다. 결국 천안제일고가 1-0으로 이겨 청룡기의 새 주인이 됐다.

천안제일고는 이번 대회 7경기 전승, 27득점 3실점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FC광명시민은 전국대회 첫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초지고와 용인TAESUNG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천안제일고의 공격을 이끈 손휘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우수선수상은 FC광명시민의 정휘찬, 득점상은 천안제일고 김성현(9골)에게 돌아갔다. 공격상은 FC광명시민 정희찬, 수비상은 천안제일고 곽승민, 골키퍼상은 천안제일고 김윤형이 각각 차지했다. FC광명시민 김결은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천안제일고 조종화 감독과 김정빈 코치는 각각 최우수지도자상,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한편,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29일 열린 저학년부 결승에선 경북 예일메디텍고가 천안제일고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시축구협회, 고성군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제59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전국 11개 시·도 3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경남 고성군 일원에서 진행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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