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부산 SAHA FC, ‘전국구 강호’ 울산 학성중 꺾고 청룡기 품었다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2-2
교체 투입 장한성 막판 결승골
공동 3위에 배재중·보인중
저학년부 고성FC 대역전 우승
국내 중학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59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가 부산 SAHA FC U15의 우승을 막을 내렸다. 17일 경남 고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울산 학성중 U15를 3-2로 꺾고 우승한 SAHA FC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자 환호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의 ‘강호’ SAHA FC U15가 ‘전국구 강호’ 울산 학성중 U15를 꺾고 청룡기의 새 주인이 됐다.
17일 오후 경남 고성군 고성종합운동장에 열린 제59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결승에서 SAHA FC는 후반 막판 장한성의 결승 골에 힘입어 학성중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부산권역 중등리그 선두(10전 전승)를 질주 중인 지역 최강자 SAHA FC는 올해 춘계 전국중등축구대회(백호그룹) 우승 팀 학성중을 누르고 청룡기를 차지함으로써 명실공히 전국 중학축구 최강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청룡기 대회 저학년부 우승을 이끈 멤버가 주축이 된 SAHA FC는 올해 고학년부 본대회마저 우승하면서 청룡기와 남다른 인연도 드러냈다.
반면 학성중은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26득점 2실점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으나, 아쉽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전국대회 2관왕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결승전은 강팀 간 맞대결답게 팽팽하게 진행됐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SAHA FC였다. SAHA는 전반 6분 만에 이수민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취 득점하며 앞서갔다. 전지혁이 페널티아크까지 치고 들어가다 노준헌에게 패스했고, 노준헌이 다시 빼준 공을 이수민이 벼락 같은 슈팅으로 학성중 골문 구석을 뚫어냈다.
SAHA는 전반 12분 아쉬운 순간을 맞았다. 이창민이 길게 프리킥한 공을 노준헌이 헤더로 마무리, 다시 한번 골망을 출렁였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곧바로 학성중이 반격했다. 전반 14분 최민석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낮게 크로스한 공을 양민혁이 강슛을 날렸다. SAHA 송안톤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튀어나온 공을 김민재가 재차 슈팅해 동점 골을 터트렸다.
전반을 1-1로 마친 가운데 후반 4분 SAHA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코너킥 기회에서 우준혁의 헤딩 슛이 학성중 송시우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하지만 SAHA의 2-1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분 만에 학성중 송시우가 자책골을 만회했다. 송시우는 김민재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다시 2-2 균형을 맞췄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교체 투입된 SAHA 장한성의 발끝에서 깨졌다. 후반 종료 4분 전 노준헌의 패스를 받은 장한성이 페널티지역 측면에서 호쾌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이 결승 득점이 되며 치열했던 결승전은 SAHA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 공동 3위는 서울 배재중과 보인중이 차지했다. 배재중은 페어플레이팀상을 받았다.
SAHA의 공격을 이끈 전지혁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학성중 박지원이 우수상, 같은 학교 김민재가 득점상(7골)을 수상했다. 공격상은 SAHA 이수민, 수비상은 같은 팀 김지원에게 돌아갔다. 학성중 이은석과 이서준이 각각 GK상,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최우수지도자상과 우수지도자상은 SAHA 김상훈 감독, 박정민 코치가 수상했다.
한편, 앞서 진행된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저학년부 결승에선 경남 고성FC U15가 대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고성FC는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 U15에 0-3으로 끌려가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치며 기적 같은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25분 정희정이 페널티킥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고성FC는 2분 뒤엔 전현태가 추가 골을 넣었고, 종료 1분 전 다시 정희정이 ‘극장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8분 고성FC가 백수양의 헤딩 골로 4-3으로 역전에 성공,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보물섬남해 박건민의 극적인 동점 골로 승부차기까지 갔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김민성 골키퍼가 2골을 막아낸 고성FC(4-2)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