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엑스포와 연계, 부산형 영어교육 모델 만든다
영어로 역사 등 설명 문화운동 전개
5개 권역 영어교육거점센터 구축
시민 등 영어의사소통 역량 강화
엑스포 주제로 한 학생 정책 토론
유치 당위성 공감 교육활동 계획도
지난 1일 부산에서 열린 ‘2030 부산월드엑스포와 함께하는 사생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그림 그리기에 앞서 퀴즈를 풀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염두에 두고 영어교육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0 부산영어 공교육 강화’와 이를 지원하는 ‘권역별 영어교육거점센터’ 구축 등으로 시민들의 영어활용 역량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공교육을 통해 실용영어 중심으로 학생들의 의사소통 역량을 높인다는 목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의 영어교육은 듣기와 읽기로 인풋(input)을 충분히 축적해 왔다”며 “이에 더해 이제는 체계적인 말하기 교육을 통해 외국인에게 부산의 역사, 관광자원과 문화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될 수 있게끔 문화운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어듣기와 함께 흥미 있는 주제나 일상 소재로 말하기 연습을 하도록 해 짧게나마 영어로 말하기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문화운동을 통해 학부모가 자녀의 말하기교육에 관심을 갖고 함께 영어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말하기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서부·동부·남부·동래·북부 등 5개 권역별로 ‘영어교육거점센터’(가칭)를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 센터는 영어공교육 강화 역할과 함께 교육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센터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영어노출 기회를 늘려 사교육비 경감은 물론 영어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측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맞물려 부산지역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 일련의 공교육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부산만의 영어교육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부산시와 협력해 각종 홍보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서 올 4월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 집행위원장이 특강을 진행하며, 참석 교사들에게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더해 학생들이 사회현안을 찾아 공공정책을 제안하는 프로젝트 활동인 ‘생동감 톡톡 학생사회참여 토론의 장’에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관련 주제도 다룬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학교의 학생들은 스스로 주제 탐구와 프로젝트 실천 활동을 진행하고, 엑스포 유치 홍보·안내를 위한 공공정책을 제안하는 등 일련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외에도 ‘2030 부산월드엑스포 응원송’ 활용, ‘2030 부산세계박람회 노래하다’ 교육사업,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댄스 챌린지’, ‘2030 부산월드엑스포와 함께하는 사생대회’ 등 부산시와 범시민유치위원회에서 실시하는 각종 사업을 각급 학교에 적극 홍보해 왔다.
시교육청은 2030 월드엑스포 유치가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절호의 기회인 만큼, 학교 교육활동 속에서 엑스포의 역사와 의미, 부산의 엑스포 유치 전략, 유치 당위성 등에 대해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공감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SNS 등을 이용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도 적극 권장해 부산시의 엑스포 유치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