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는 경제 현안 풀 만능키”
두바이 홍보전서 K컬처 실감
UCC행사 열어 시민 관심 제고
국제행사 유치해 부산 역량 과시

올해 4월 22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부산상공회의소로 초청해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이 그동안 부산시와 부산상의가 진행해 온 여러 유치 노력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2030월드엑스포 유치사업은 현재 부산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현안들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그 다음 단계는 2030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부산형 복합리조트와 같은 핵심 기반시설이 정부의 주도하에 빠르게 추진될 것이다. 20년 가까이 부산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지역현안들이 2030월드엑스포 유치 확정으로 일거에 해결되는 만큼 지난해부터 지역경제계가 총력지원에 나서고 있다.

■부산상의의 노력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작년이다. 그러나 지난 1년이 넘는 동안 정부나 재계의 충분한 지원이 없어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전개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계 원로들과 주요 기업들을 설득해 홍보에 필요한 예산으로 20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마련, 범시민유치위원회 등에 전달하면서 지역 내 유치열기와 관심을 이끌어 냈다.

변곡점은 올해 초 열린 두바이 엑스포였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엑스포 현지를 방문했고, 닷새 동안 하루 12시간 이상 세계 각국의 국가관을 돌며 2030세계박람회의 최적지가 부산임을 홍보했다. 당시 K컬쳐에 대한 세계인들의 애정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이후 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물음표’가 확신을 의미하는 ‘느낌표’로 바뀌었다는 게 부산상의 측의 설명이다.

이어 부산상의는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역의 열기를 확산하기 위해 오디션 포맷을 차용한 UCC 공모오디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81편에 달하는 수준 높은 부산시민들의 작품들이 출품되었고, 오디션 기간 동안 유투브 조회수 11만 회, 노출횟수 42만 회 등을 기록하면서 부산시민을 넘어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부산상의는 2025년 세계반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부산 유치에도 앞장섰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최초로 유치에 성공했다. WADA 총회는 6년에 한 번씩 열리며,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191개국 정부의 장·차관 등 스포츠계 주요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형 국제 행사이다. 이번 총회 유치는 2023년 12월 예정인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에 앞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전이었기 때문에 부산의 국제행사 개최능력을 검증받는 사실상의 예비고사였다. 예비고사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만큼 엑스포 유치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

현재 사우디가 경쟁에서 다소 앞서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개최지 발표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개최지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개최도시 현지 실사도 내년 상반기에 예정되어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정부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도 약속하고 있으며, 정부와 대기업들이 각각 역할을 나누어 전 세계 회원국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의 흐름은 부산 유치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 기대된다. 부산상의도 내년 초 지역 경제인들로 구성된 유치단을 꾸려 동남아시아 등 아직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은 회원국들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