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 정황’ 양정동 모녀 사망 사건…경찰, 유력 용의자 특정해 수사 확대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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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인 A 씨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입건
부검 결과 질식사 가능성 높다는 의견 나와
약물 성분도 검출…경찰, 범죄 혐의 입증 주력

부산진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진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추석 연휴 마지막날 부산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모녀 사망 사건(부산일보 9월 14일 자 11면 등 보도)과 관련해 경찰이 유력 용의자를 특정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8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모녀 사망 사건과 관련해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력한 용의자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숨진 모녀의 지인으로,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정황과 부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A 씨의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검에서는 숨진 모녀의 사인이 질식사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의견이 나왔으며,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 B 씨와 10대 딸 C 양과 관련해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해왔다.

이들 모녀는 지난달 12일 낮 12시 50분께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는 거실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고, 근처에서는 흉기가 발견됐다. C 양은 자신의 방에서 발견됐다. B 씨의 몸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C 양은 얼굴에 타박상이, 목에는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당시 C 양의 방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도 발생했으나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수사 초기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외부인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점과 검안 소견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이후 1차 부검 결과 숨진 모녀에게서 약물 성분이 검출되고 귀중품이 사라지는 등 타살 정황이 속속 발견되면서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A 씨가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범죄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구체적 수사 내용은 일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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