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수술 월드컵 불투명… 벤투호, ‘플랜B’ 비상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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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토트넘 “안와 골절로 수술 예정”
의료진 “회복 최소한 4주 이상”
축구협, 최종 엔트리에 넣고
모든 상황 지켜볼 가능성 커
이강인 등 전력 극대화 과제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안와 골절 수술을 받게 되면서,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면 부상을 당한 직후 그라운드에 앉아 팀 의료진에게 상태를 진단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안와 골절 수술을 받게 되면서,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면 부상을 당한 직후 그라운드에 앉아 팀 의료진에게 상태를 진단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손흥민이 수술을 받게 되면서 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벤투호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수술 뒤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 추가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전날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를 상대로 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이 강하게 부딪치면서 쓰러졌다. 얼굴과 눈 주위가 퉁퉁 부어오른 손흥민은 결국 전반 29분 만에 교체됐다.

교체된 뒤 로커룸에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팀 동료와 승리의 기쁨을 나눠 큰 부상이 아닐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했으나, 검사 결과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로 드러났다.

손흥민의 부상은 소속 팀 토트넘뿐만 아니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도 치명적인 타격이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이자 ‘기둥’인 손흥민이 17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손흥민의 안와 골절 정도와 수술 후 재활까지 얼마나 걸릴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술한다면 최소 4주 이상은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견해다. 만약 눈 밑 뼈뿐 아니라 얼굴의 광대뼈 부위도 부러졌을 경우 더 긴 6주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설사 회복 기간이 빨라진다고 해도 정상적인 몸 상태로 월드컵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카타르 월드컵은 우리 시간으로 21일 오전 1시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조별리그 1차전을 24일, 가나와 2차전은 28일, 최종전인 포르투갈과 3차전은 12월 3일에 갖는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 최종 명단 확정 시한은 14일까지다. 14일까지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다만, 부상·질병으로 경기에 뛸 수 없을 때엔 다른 선수로 교체 가능한데, 해당 국가의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바꿀 수 있다. 벤투호는 11일 아이슬란드와 국내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단 대표팀 최종 명단엔 손흥민의 이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축구협회나 벤투 감독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손흥민을 최종 엔트리에 넣고 회복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를 정도의 세계적 기량을 갖춘 손흥민은 ‘대표팀 전력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벤투호는 손흥민 없이 조별리그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없는 ‘플랜B’를 마련해야 할 처지다.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이나 최전방에서 뛸 자원은 황의조(올림피아코스FC), 조규성(전북 현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정우영(SC프라이부르) 등이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손흥민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들의 전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는 게 벤투 감독의 과제가 될 것이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RCD마요르카)의 발탁도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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