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살아난 황희찬, 울버햄프턴 복귀전 ‘펄펄’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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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잉글랜드 리그컵 16강전
페널티킥 유도·도움 1개 기록
팀 2-0 승리 8강 진출 이끌어
4개월여 만에 공격포인트 추가
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 골 이후
상승세 타고 주전 경쟁 불 지펴
이강인도 소속팀 국왕컵서 활약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16강전 질링엄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황희찬은 도움 1개와 페널티킥을 유도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16강전 질링엄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황희찬은 도움 1개와 페널티킥을 유도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이터연합뉴스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소속팀 복귀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 내고 도움까지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 질링엄FC(4부리그)와의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후반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팀이 넣은 2골 모두에 관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울버햄프턴은 4부리그 팀을 상대했지만, 쉽사리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에만 13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답답한 공격 흐름에 물꼬를 튼 건 황희찬이었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15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 냈다. 후반 31분 코너킥 기회에서 황희찬이 슈팅하는 순간 상대 수비수 체예 알렉산더가 잡아챘다. 황희찬이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라울 히메네스가 깔끔하게 골을 넣었다.

울버햄프턴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46분, 황희찬은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 골을 도왔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컷백한 공을 라얀 아이트누리가 침착하게 슈팅해 득점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질링엄을 2-0으로 꺾고 카라바오컵 8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했던 황희찬은 무려 4개월여 만에 도움을 추가했다. 시즌 공식전 공격포인트도 도움 2개로 늘었다.

황희찬은 개막전 1도움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울버햄프턴의 주전 자리에서 밀렸다. 최근엔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두 경기도 결장했다. 하지만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 결승 골(2-1)을 터트려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월드컵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황희찬은 소속팀 복귀전에서도 한층 활발한 공격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더불어 주전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피게 됐다.

영국 방송 BBC는 “디에고 코스타가 울버햄프턴 합류 이후 득점이 없다. 로페테기 감독은 과거 스페인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코스타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대신 한국의 월드컵 16강을 이끌고 돌아온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코스타는 9월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했으나, 아직 뚜렷한 활약을 못 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신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데뷔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브루노 라즈 전 감독을 대신해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았다. 울버햄프턴은 현재 2승 4무 9패(승점 10)로 EPL 최하위로 처져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소속팀 RCD마요르카로 돌아간 이강인도 복귀전을 치렀다. 이강인 역시 21일 스페인 이룬의 스타디움갈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2라운드 레알 우니온(3부)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월드컵에서 선보였던 날카로운 ‘택배 크로스’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 이강인은 베다트 무리키의 머리를 정확히 겨냥한 크로스를 올렸으나, 무리키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쉽게 도움을 놓쳤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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