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0대 이상 기업대표 29.6% ‘전국 최고’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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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중소기업중앙회 분석 결과
초고령 도시에 경영도 고령화

사진은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아시아 창업 엑스포(FLYASIA 2022)'. 부산일보DB 사진은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아시아 창업 엑스포(FLYASIA 2022)'. 부산일보DB

부산의 전체 기업 중에서 60대 이상 대표가 경영하는 기업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를 넘는 사회를 뜻하는 '초고령사회'에 지난해 부산이 전국 대도시 중 1호로 진입한 씁쓸한 현실이 산업계에도 반영됐다.


5일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 자료를 재가공해서 분석한 결과, 2020년 부산 산업체 중에서 60세 이상 기업 대표자 비율은 30%에 육박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부산의 전체 사업체 수는 2020년 29만 8386개였는데, 그중 29.6%인 8만 8434개 기업의 대표 나이가 60대 이상이었다. 전국 사업체의 60대 대표자 비율(25.6%)보다 4.0%포인트(P) 높았다. 부산에 이어 60대 기업 대표 비율이 높은 곳은 강원(28.4%), 서울(28.0%) 순이었다. 울산(23.6%)과 경남(25.5%)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또 연령대별 사업체 수 조사가 시작된 2012년과 비교해 보면 부산의 60대 기업 대표자 비율은 2012년 22.0%에서 2020년 29.6%로 8년 만에 7.6%P 늘었다. 특히, 2020년 제조업의 고령화가 심각했다. 제조업에서 60세 이상 대표자 비율이 부산은 34%로 전국 시·도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았다. 제조업에서 60대 이상 대표자 비율이 30%를 넘는 곳은 부산과 강원(32.6%), 전남(32.0%), 전북(31.6%)밖에 없었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부산 기업의 60대 이상 대표자 비율은 29.1%로 전국 1위였다. 서울(27.9%), 전남(26.9%)이 뒤를 이었다. 다만, 최근 8년 동안 부산에서 29세 이하 청년이 대표를 맡은 기업 수도 대폭 늘었다. 2012년 29세 이하 기업 대표자 비율은 1.9%에서 2020년 3.1%로 1.2%P 늘었다.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 허현도 회장은 “부울경의 산업 구조는 제조업 위주고 대부분은 영세한 사업장이다 보니 자식 세대가 물려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상속세나 증여세의 과도한 부담 때문에 가업 승계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한다”며 “어렵게 키운 기업이 폐업하거나 도산하지 않도록 세제를 개편하고 지식산업 분야의 창업을 지원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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