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법 시 “스마트노드 우선 추진”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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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문회의 검증 결과 발표
6~8개월 보완 설계 조건 달아
공사기간 1년 연장 비용 눈덩이

북항재개발구역 내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일보DB 북항재개발구역 내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일보DB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부산오페라하우스 준공 시기가 또다시 늦춰질 전망이다. 오페라하우스 정면부 곡면 파사드를 제작하는 공법을 부산시가 최종 결정했지만 추가 검증에 다시 6~8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업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9일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의 정면부 곡면 파사드 제작 공법을 두고 지난해 11월 말부터 4차례에 걸쳐 공법 검증 기술자문위원회를 벌인 결과 ‘스마트노드’ 공법을 우선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노드 공법은 시 건설본부가 2021년 9월 시작한 콘테스트에서 선정한 파사드 제작 공법이다. 이듬해 1월 설계사 측에 설계가 지시됐지만, 이후 8월 시공사는 시공 가능한 수준에 못 미치는 설계도라고 주장해 갈등을 빚어 왔다.

시는 국내에서는 시공사례가 거의 없는 공법이기 때문에 스마트노드 공법에 대한 문제점 보완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6~8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보완 설계 기간에 시공이 가능한 'LOD350' 수준까지 3D 설계도를 완성하고, 설계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며, 노드의 품질 확보와 하자 발생 및 유지 보수 대안을 마련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또 설계도 완성 이후 시제품 제작과 검증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공사 기간은 1년가량 더 늘어 오페라하우스 준공 시점은 2025년 12월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이와 함께 스마트노드 공법 검증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폴딩 공법과 트위스트 공법 설계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10억 원대 예산이 추가로 들 전망이다. 또 공사기간 연장에 따라 총 사업비도 당초 2500억 원에서 3050억 원(2021년 기준)으로 이미 500억 원 이상 뛰었고, 보완 설계와 공사 기간 1년 연장 등을 고려하면 다시 수백억 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경모 시 도시계획국장은 “3가지 공법 모두 현재 시공이 가능하지만,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보니 설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주요한 의견”이라며 “부산의 랜드마크라는 예술성과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마트노드 공법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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