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신공항, 섬에 붙여 활주로만 부유식으로” 제안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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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 위치 가덕도 걸치도록 변경
국토부 방안 수용한 절충안 제시
잔교식 터미널 건립 공기 더 단축
박 시장 “조기 개항엔 문제 없다”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건설공법 수정안을 제시한 가운데 부산시도 공항 위치를 조정한 ‘하이브리드 공법 수정안’을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 1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여객기에서 내려다본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예정지. 정종회 기자 jjh@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건설공법 수정안을 제시한 가운데 부산시도 공항 위치를 조정한 ‘하이브리드 공법 수정안’을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 1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여객기에서 내려다본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예정지. 정종회 기자 jjh@

속보=국토교통부가 공항 위치를 일부 조정한 가덕신공항 건설공법 수정안을 제시(부산일보 2월 1일 자 1면 보도)한 가운데 부산시도 기존 하이브리드 방식을 업그레이드한 수정안을 제안한다.

부산시는 지난달 30일 시 관계자가 국토부 신공항추진단장 등을 만나 국토부의 ‘매립식 공법 수정안’에 기초해 부산시도 새로운 대안을 내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조만간 국토부에 ‘하이브리드 공법 수정안’을 공식 제출하고, 이 제안이 자문회의에서 자문위원들에게 검토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의 ‘하이브리드 공법 수정안’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공항 위치 조정이다.

당초 국토부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에서 공항은 가덕도 해안에서 500~600m 떨어진 해상에 세워지는 것이었으나 이번 자문회의에서 활주로와 공항시설을 가덕도 육지 위로 들여놓는 방식이 제안된 것에 착안해 시 역시 부산신항 가덕수로 확보 등의 교통 문제가 해소됐다고 보고 공항 위치를 가덕도 쪽으로 끌어왔다.

우선 3.8km에 이르는 활주로는 가덕도 해안에서 200여m 거리를 두고 부유식(플로팅)으로 제작하고, 터미널과 계류장 등은 매립식으로 가덕도 육지에 들여놓고 건설한다. 활주로는 7.3km 길이의 케이슨 방파제로 둘러싸는데, 방파제는 매립식으로 지어 정온수역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매립식 공항시설 중 터미널 부분만 기존안과 다르게 잔교식(매립식과 부유식의 중간 형태)으로 짓는다. 터미널은 통상적으로 공항 건설 공사에서 가장 기간이 많이 소요된다. 가덕신공항의 경우 매립식으로 터미널을 지을 경우 약 75개월(6년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돼 시는 터미널만 잔교식으로 공법을 변경, 공사 기간을 64개월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봤다.

또 매립식으로 공항시설을 지을 때 지반침하가 발생하는 부분을 고려해 토사를 매립하는 중간중간에 콘크리트 믹싱 기둥을 박아 침하 우려를 줄인다는 계획도 보완했다.

아울러 국토부가 해수면에서 공항 지표면까지의 높이(표고)를 15m로 제안한 것과 달리 시는 부유식 활주로는 표고 3m, 매립식 공항시설은 표고 5m로 낮춰 가덕도 국수봉 절취 등 매립량을 크게 줄여 공기를 단축하는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한편, 박형준 부산시장은 1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계획대로 가덕신공항 건설을 추진해 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서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가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서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결과 국토부도 이미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보다 공사시간 단축이 가능한 수정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당초 예정대로 오는 3월까지 건설공법 검토가 마무리 될 것이므로 이 과정에서 신공항 추진 절차나 기간이 지연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경북(TK)통합신공항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자칫 PK 대 TK의 지역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어 결국 사업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공항을 위계화해서 지역 갈등을 유발하거나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정부와 여당에 전달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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