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뭉술 뮐러, 정 회장 진화 나섰지만… 클린스만이 답할 차례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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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국대 감독 선임 회견
뮐러 위원장 엉성한 설명 비판
“클린스만, 최신 트렌드 파악
자신의 명예 걸고 감독직 수락”
정몽규 축구협회장 해명에도
방향성·운영 방안 여전히 모호

정몽규(왼쪽)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2 개막전에서 부산아이파크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몽규(왼쪽)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2 개막전에서 부산아이파크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58) 한국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국내 축구 팬들의 불신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마이클 뮐러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신임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알맹이 없는 발언을 쏟아 낸 후 선임 과정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오는 8일 한국에 입국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운영 방안에 대한 선명한 답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클린스만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축구 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놨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을 최종 감독 후보 5인 중 1인으로 뽑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과 동기부여 정도를 고려할 때 완벽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만 거듭 밝혔다.

뮐러 위원장은 자신이 제시한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5가지 기준(팀워크·동기 부여·전문성·경험·환경 적합성)을 클린스만이 충족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각 분야에서 클린스만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나 자료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클린스만이 한국 축구에 집중하고 있었고, 인터뷰 과정에서 한국 축구의 성공을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애매한 답변만 내놨다.

뮐러 위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클린스만이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결정된 과정에 대한 축구 팬들의 궁금증은 해소되기는커녕 되레 커지고 말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4년간 쌓아온 한국 축구의 방향성을 어떻게 이끌고 갈지, 클린스만이 그 방향성을 어떻게 이어 갈지에 대해 뮐러 위원장의 답변에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클린스만 선임과 뮐러 위원장 발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나서 진화에 나섰다. 정 회장은 지난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부산아이파크와 천안시티FC의 개막전에 참석해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정 회장은 “선임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이 서툴렀다. 영어가 서툰 분이라 조금 더 천천히 말씀하셨더라면 달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최신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는 분으로 우리 사정에 잘 맞출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명예를 걸었다. 독일 수준으로 잘하시지 않겠느냐”고 클린스만에게 신뢰를 보냈다.

결국 축구 팬들의 풀리지 않은 궁금증은 클린스만 감독의 답변으로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8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입국한 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전술에 대해 답할 것으로 보인다.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 구성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2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치러지는 콜롬비아 국가대표팀과의 A매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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