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가별 맞춤 전략 덕에 아프리카도 우호적 분위기”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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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소토·남아공·앙골라 3개국
박 시장, 대통령 특사로 방문
공항 건설·전력·항만 수산 등
방문국에 맞춘 협력 방안 제시
열세였던 지지세 반전 계기로

박형준 부산시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교섭 활동을 벌였다. 위에서부터 레소토의 레치에 3세 국왕,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레디 판도 국제관계협력부 장관, 앙골라공화국 로렌수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교섭 활동을 벌였다. 위에서부터 레소토의 레치에 3세 국왕,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레디 판도 국제관계협력부 장관, 앙골라공화국 로렌수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부산시 제공

“한층 진화된 국가별 맞춤형 협력개발 모델을 제시해, 열세였던 아프리카 내 유치 지지세를 끌어올리고 왔습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2일 아프리카로 떠났던 박형준 부산시장이 6일 레소토왕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공화국에 대한 유치 교섭 활동은 성공적이었다며 다시 한번 자신감을 내비쳤다. 7박10일간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일 귀국한 박 시장은 잇따라 3개국을 방문하면서 대통령, 국왕, 총리, 부총리, 외교장관, 재무장관, 교통부 장관 등 각국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 월드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대한민국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조하고, 개최 도시 부산의 여건과 역량은 물론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한 양국 간 실질적인 교류·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최대 규모 사절단 ‘맞춤형 교섭’ 성과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사절단을 구성해 이뤄졌다. 특사단에는 단장인 박형준 시장을 중심으로 부산시, 외교부,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 대사관, 한국공항공사, 수출입은행,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무역보험공사, 한국전력 등 관련기관과 해외주재 기업인 등이 대거 포함됐다.

또 방문 대상국과 사전에 장시간 협의해 온 교류·협력사업을 실제로 내실 있게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교섭활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레소토왕국과는 최대 숙원사업인 공항 건설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출입은행, 한국공항공사 관계자가 동행했다. 특히 레소토 마테카네 총리와의 면담에서 ‘모슈에슈에 1세 국제 공항’ 개선사업, 신발·섬유, 농가공, 관세행정 현대화,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나레디 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외교부) 장관과 만나 최대 현안인 전력, 에너지믹스, 원자력, 인재 양성 등의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함께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세부적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해안을 끼고 있는 앙골라공화국에서는 루렌수 대통령과 항만과 수산, 선박 분야와 교육,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양성 분야에 대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도시외교 차원에서 오멩 루안다 주지사를 만나 ‘부산시와 루안다주간 자매도시 체결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 의향서에는 루안다 주정부 차원에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번에 방문한 국가들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충분히 접촉하지 못했지만 역시 가 보니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엑스포 유치 지지를 끌어내는 의미도 있었지만, 많은 준비를 하고 간 덕분에 양국이 공동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구체적 방안과 사업을 도출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지 기업인 간담회에 언론 인터뷰도

박 시장은 이번 일정 중에 3개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해 공유하고,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우리 기업인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또 아프리카 내 대한민국의 인식을 높이고 ‘2030월드엑스포가 잘 어울리는 도시, 부산’을 알리기 위해 3개국에서 10여 개의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도 가졌다.

박 시장의 순방 일정에 앞서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 산하 외교통상과 실무 대표단이 케냐와 탄자니아를 방문해 유치 교섭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표단은 지난달 21일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주케냐대한민국대사관에서 몸바사주 압둘스와마드 샤리프 나시르 주지사를 만났고, 이어 24일에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아모스 마칼라 지방청장 등을 접견했다. 대표단은 월드엑스포 유치 지원 당부와 함께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시티서미트 행사에 케냐와 탄자니아가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5월 부산 방문 때 부산과의 자매결연 체결도 제안했다.

박 시장은 “아프리카는 유럽 다음으로 많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보유한 만큼 ‘빌드업 외교’를 통한 집중적인 유치 교섭활동이 필요한 지역이며, 대한민국의 투자·협력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4월 국제박람회기구 현지실사 이후 아프리카를 한 번 더 방문할 생각이며, 엑스포 유치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는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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