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랜드마크 민간사업자 공모 유찰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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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제안서 단독 응찰…BIE 현지실사 전 공개 무산
엑스포 유치 관련 정부 등과 일정 협의 재공모 예정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구역. 부산일보DB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구역. 부산일보DB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가 유찰됐다. 재공모를 하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 2030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현지 실사에서 랜드마크의 개발 방향을 제시하기는 어려워졌다.

16일 부산항만공사(BPA)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랜드마크 부지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의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1개사만 응찰해 공모가 유찰됐다고 밝혔다. BPA는 유찰 원인 분석과 정부 협의 등을 거쳐 재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BPA 측은 "공모 기간에도 복수기업이 공모 조건 등을 질의해 경쟁 입찰을 예상했지만, 최근 들어 대내외적으로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실제 참여가 저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사전참가신청에는 국내외 시행사 10곳이 참여했다.

BPA는 오는 23일 사업제안서 발표와 외부 국책연구기관 평가를 진행하고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이어 다음달 2~7일 월드엑스포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장 실사에서 부산월드엑스포의 핵심 콘텐츠인 랜드마크의 청사진을 공개한다는 목표였다.

랜드마크 대상 부지는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지 내 해양문화지구 11만 3000㎡ 규모로, 2030부산월드엑스포에서 메인 광장 역할을 하게 된다. BPA는 이곳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제외하고 오피스텔을 최대 15%까지 허용하기로 하고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준공 관련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연기된 끝에 재개(부산일보 3월 6일 자 17면 등 보도)된 공모가 유찰되면서 BIE 현장 실사 전까지 랜드마크 부지의 개발안을 내놓기는 어려워졌다. 앞서 BPA는 지난 8일 잠정 연기했던 공모를 재개하고 약 6083억 원의 부지 예정 가격도 공개했다.

BPA 관계자는 "랜드마크 부지 개발은 엑스포 유치 전략과 맞물려있고 현지 실사 이후에도 중요한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유찰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정부나 지자체와 일정을 협의해 재공모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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