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부울경 도심 ‘60분 내 접근’ 광역교통망 확충 추진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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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이 바뀐다] 1 교통

부산시, 국토부에 구축안 건의
신항 연결지선 복선 확장도 요청
부전~마산 복선전철·도로망 등
교통수요 대비 추가 인프라 필요
AI 기반 24시간 운행 수소전동차
광역급행철도 ‘BuTX’ 계획 탄력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발맞춰 부울경과 연계한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부산과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연결도로 입구. 부산일보DB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발맞춰 부울경과 연계한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부산과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연결도로 입구. 부산일보DB

부울경을 포함한 남부권 주민의 20여 년 숙원사업이었던 가덕신공항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로드맵 발표로 2029년 12월 개항을 확정지었다. 국토 균형발전의 중심축이자 부산을 글로벌 물류허브도시로 이끌 핵심 인프라가 될 가덕신공항이 열리면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된다. 가덕신공항 개항은 그야말로 부산이라는 도시를 확실하게 바꿀 중요한 열쇠다. 이에 〈부산일보〉는 6회에 걸쳐 ‘동남권이 바뀐다’ 기획을 연재한다.


글로벌 허브 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도심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이다.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하는 도로와 도시철도,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광역철도 등 공항과 연계된 교통시스템은 공항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맞춰 부산 시내는 물론 부울경 주요 도시에서 신공항으로 연결되는 광역교통망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도로·철도 교통망 국토부에 수정 건의

시는 부울경 어디에서나 가덕신공항까지 6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광역교통망 구축 계획을 국토부에 추가로 건의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과 올 1월 두 차례 열린 국토부-지자체 간 정례회에서 지난해 4월 국토부가 내놓은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조사 결과에 포함된 도로·철도망 구축 계획을 보완해 달라고 제안했다. 시는 오는 27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교통망 확충에 대한 의견을 들은 뒤 이달 말까지 다시 한번 국토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건의 내용을 보면 우선 일반철도의 경우, 부산신항 연결지선을 단선에서 복선으로 확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주변 철도망인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부산신항선 모두 왕복 운행이 가능한 복선전철인데다 신공항 개항과 주변 공항복합도시 조성 때 철도 이용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단선이 아닌 복선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부전~마산 복선전철 구간에 에코델타시티역을 추가 신설하고, 이 역에 복선 외에 부본선(열차가 대기할 수 있는 선로)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에코델타시티와 공항복합도시에서 발생할 교통 수요를 반영하고 전동열차와 고속열차의 혼용을 위해 부본선 신설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도시철도 또한 현재 추진 중인 하단~녹산선을 연장해 철도 부산신항선과 연결되도록 하고, 이 경우 도시철도와 일반철도의 환승역이 되는 부산신항만역의 규모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토부는 사전타당성조사에서 도로망의 경우 녹산·송정 일대와 가덕도를 연결하는 가덕대교에서 가덕신공항까지 현재 2~4차로인 도로를 4~6차로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여기에 더해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부산신항IC~송정IC 구간을 고가도로로 연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현재 가덕도로 진입하는 도로는 거가대로 하나뿐이어서 교통수요 증가 대비에 부족할 것을 우려해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를 가덕신공항까지 연장하는 별도의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BuTX 등 동남권 광역급행철도 연결

시는 이달 말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사업화 전략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BuTX는 가덕신공항에서 강서구 명지동, 사하구 하단동,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부산역),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거쳐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이르는 47.9km 구간에 초고속 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사업이다.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24시간 운행이 가능한 수소 전동차가 지하 40m 이상 대심도 터널을 최고속도 시속 198km, 주행속도 시속 180km로 운행해 가덕신공항에서 부산항 북항까지 15분,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2026년 착공해 2030년 엑스포 개최 이전에 개통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이번 용역에서는 BuTX 6개 정거장을 복합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한다.

BuTX와 연계해 부울경을 넘어 대구·경북까지 아우르는 동남권 광역급행철도 시스템, 이른바 '부산형 GTX' 구축 사업도 탄력을 받는다. 시는 지난 1월 '2030부산엑스포 동남권 신교통수단 등 교통체계 효율화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이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했다.

또 BuTX와 연결되는 동남권 광역 급행철도는 가덕신공항~북항~동부산(오시리아)~좌천~울산 태화강역을 잇는 울산선, 동부산(오시리아)~부전역~에코델타시티~창원역~마산역을 연결하는 창원선, 북항~부전역~노포역~양산(북정)의 양산선, 가덕신공항~에코델타시티~진영역~밀양역~동대구역의 대구선 등을 포함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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