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만 피해 상담 하루 100건… 빗발친 전세 피해 호소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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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빌라 집주인 부부 잠적 뒤
전세피해지원센터 문의 3배 폭증
24~25일 이틀 동안 200건 접수
피해자 11명 우울감에 심리상담

2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부산도시공사 1층에 위치한 부산시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부산도시공사 1층에 위치한 부산시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최근 이틀간 부산전세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상담이 하루 1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개소 이후 하루 평균 30여 건의 상담이 이뤄진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폭증했다. 또 전세피해와 관련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 피해자 11명이 상담소를 찾기도 했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전화 상담 177건, 방문 상담 23건 등 전세피해 관련 상담이 총 200건 접수됐다. 하루에 100건씩 전세피해 문의가 빗발친 셈이다.

지난 3일 센터가 문을 연 이후 평일 15일간 하루 평균 38건씩 상담을 소화하던 것과 비교하면 문의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전화 상담은 누적 647건에 달했고, 방문 상담은 누적 113건이었다.

본격적인 문의 폭증은 부산 사상구 등의 빌라 90여 가구를 소유한 집주인 부부가 잠적(부산일보 4월 20일 자 1면 등 보도)하는 등 부산에서도 다양한 전세피해가 확인된 지난주 후반부터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센터에 접수된 문의는 총 178건으로 하루 평균 89건이다. 앞서 3일부터 19일까지는 일 평균 44건이 접수됐다.

센터 측에 따르면 대부분 상담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집의 전세피해를 우려하는 내용으로,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피해확인서가 발급된 사례는 26일 기준 12건이다.

전세피해 상담이 빗발치면서 센터 상주 인력도 늘려야 할 판이다. 현재 부산전세피해지원센터에는 부산시 공무원, 부산도시공사 관계자 등 직원 4명이 상주하고 있다. 부산변호사협회나 부산도시공사 등에서 추가 인력 지원이 이뤄진다면 센터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부산시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당분간은 문의가 계속해서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에서도 추가로 공무원 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이틀간 전세피해를 입거나 피해를 우려한 탓에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껴 심리상담을 받은 이들은 11명이었다. 시는 부산진구 부산도시공사 1층에 위치한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하며, 스트레스 수치 측정과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HRV(심박변이) 검사를 시행했을 때, 일반인보다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평일 낮 시간 마음안심버스를 찾아오기 힘든 직장인, 학생의 경우 부산 전역 정신건강지원센터를 통해 전화 상담이나 방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일선 지자체에 실제 전세사기 피해가 벌어진 물건 현황을 파악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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