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인류 껴안는 부산식 건배사에 리셉션장 ‘활기’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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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공식 리셉션서 유치 활동
‘부산 로드’ 만들고 한옥 홍보부스
박람회장 간접체험 공간도 꾸며
대륙별 BIE 대표단 정보 공유해
한국 인사 100명 초밀착 외교전
‘포용의 도시’ 부산 정신 소개해

지난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한국 싸이. BIE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한국 싸이. BIE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재계 인사,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부 고위 관계자 등 한국 측 인사 100여 명은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의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무대에 연사 4명을 내세운 대외적인 유치 활동이었다면, 이날 공식 리셉션은 ‘대한민국 외교 전사’ 100여 명이 BIE 회원국 대표 300여 명에게 ‘왜 부산이어야 하는가’를 알리고 설득하는 ‘초밀착 외교전’의 장으로 활용됐다.

이날 오후 2시 파리 인근 이시레몰리노에 마련된 공식 리셉션 행사장은 수많은 사람으로 활기를 띄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를 적은 홍보 현수막이 내걸렸고, 한옥 콘셉트로 꾸민 부산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홍보 부스에는 부산시 대표 캐릭터 ‘부기’ 대형 인형이 세워져 현지인과 리셉션 참석자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 BIE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 BIE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행사장에서 800여m 떨어진 BIE 총회장까지 이어지는 도로에는 ‘부산 로드’라는 이름이 붙여져 가로등마다 대한민국과 부산을 알리는 배너가 내걸렸다. ‘부산 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하늘색 현수막도 장식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행사장으로 들어가면 자연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산의 철학을 상징하는 ‘별이 빛나는 해변’ 미디어아트 패널이 참석자의 발길을 붙잡았다. 내부는 대한민국의 강점인 K컬처 열풍과 함께 부산을 상징하는 ‘물결’로 꾸며져 경쟁국 사우디와 대비되는 ‘바다의 도시, 부산’의 아름다움을 은은하게 전달했다. 행사장 한켠에는 지난 4월 초 실사단 방문 때 선보였던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공간과 투명 LED 패널을 통해 2030부산엑스포 박람회장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BIE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BIE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윤 대통령의 입장과 함께 시작된 이날 공식 리셉션 행사는 대통령의 환영사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건배사, 박형준 부산시장의 건배사로 이어졌다.

박 시장은 건배사로 “우리가 남이가”를 제안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 100만 명을 품어낸 포용의 도시이자 문화의 용광로, 한국의 민주화를 이끈 도시가 바로 부산”이라며 부산의 정신을 소개한 뒤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면 영어로 '위 아 올 패밀리(We are all family)', 불어로 '누 느 프종 꼉(Nous ne faisons qu’un)'을 함께 외쳐달라"고 말했다.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위기 앞에서 모든 인류는 결코 남일 수 없다는 엑스포 정신을 담은 건배사였다.

참석자들은 이후 테이블을 오가며 한식으로 식사를 함께하며 친근하고 활발한 교섭 활동을 주도했다. 정부 유치위원회와 부산시에 따르면, 한국 측 참석자들은 사전에 각 대륙별 BIE 대표단의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 교섭 활동에 주력할 각국 인사를 안배하는 등 이날 리셉션 현장에서 효과적인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외교관 출신으로 주영국대사를 역임했던 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박은하 집행위원장은 “리셉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의 명단을 보면서 그동안 언제 어디서 그 사람을 만나 내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기억해 내고, 무슨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갈지 대비하고 간 것이 아주 적절히 활용됐다”고 전했다.

식사를 겸한 교섭 활동이 끝날 무렵 행사장에서는 세계 최정상 비보이 그룹 ‘진조크루’의 퍼포먼스와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시아준수, 차지연 씨의 갈라 콘서트 공연이 이어져 호평을 얻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9일 저녁, 이탈리아는 20일 저녁 각각 만찬 형태로 공식 리셉션을 진행했다.

파리=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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