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모닝’, 경차 시장 다시 살릴까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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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신차 수준 부분 변경 출시
쉐보레의 스파크 단종 방침에
경차는 캐스퍼·레이·모닝뿐
현기차 독점에 우려 목소리도

최근 경차 수요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기아가 신차 수준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모닝’을 출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아 제공 최근 경차 수요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기아가 신차 수준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모닝’을 출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아 제공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차박과 캠핑 인구가 늘면서 경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 속에 기아가 신차 수준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모닝(이하 신형 모닝)’을 4일 출시하면서 경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의 신차 등록대수 통계에 따르면 경형 차급의 경우 지난 2012년 20만 4158대에서 2018년 12만 9321대, 지난해 13만 4294대로 급감했다. 그 사이 준대형과 대형 시장은 그 규모를 점차 키워가고 있다. 준대형급은 2012년 15만 6921대에서 지난해 20만 5659대를 기록했다. 대형도 2012년 6만 8460대에서 지난해 21만 2598대로 증가세다.

완성차 업계도 경차보다 대당 마진이 높은 중형급 이상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NP가 3만 달러 이상으로 올라가고 코로나19 이후 차박, 캠핑이 늘어나면서 대형차와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경차는 현대차의 ‘캐스퍼’, 기아의 ‘레이’와 ‘모닝’ 정도다. 쉐보레의 ‘스파크’는 생산된 물량만 판매한 뒤 단종된다.

지난해 경차 판매량을 보면 캐스퍼가 4만 8002대로 가장 많았고, 레이 4만 4566대, 모닝 2만 9380대였다. 더 뉴 모닝의 차체 크기와 엔진 출력토크는 기존과 동일하다. 다만 복합연비가 14인치 휠 기준 L당 15.1km로 기존(15.7km/L)보다 다소 낮아졌다.

차량 가격은 캐스퍼(1375만~1960만 원)가 가장 높고, 레이(1340만~1815만 원), 신형 모닝(1315만~1655만 원) 순이다.

한편, 쉐보레의 '스파크'의 단종으로 현대차·기아의 경차만이 남게되면서 선택지 부족과 차값 인상 등으로 국내 자동차 소비자의 불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이, 캐스퍼, 신형 모닝은 가솔린 1.0 엔진 한가지 뿐이고, 가격도 2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기아는 이번 신형 모닝도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차값을 100만 원 안팎으로 올렸다.

실제 1t 트럭 시장의 경우에도 현대차의 ‘포터’와 기아의 ‘봉고’가 독점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선 ‘차값만 오르고 성능과 편의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않다.

기아 측은 신형 모닝의 차값 인상에 대해 “8인치 디스플레이와 첨단운전자보조장치 업그레이드 등으로 차값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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