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32번째 나토 가입국 ‘눈앞’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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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튀르키예, 비준 전격 합의

사진은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립국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32번째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던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가입에 전격 합의했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튀르키예가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진행시키는 데 합의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앞서 이날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튀르키예는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의회에 전달하고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비준을 보장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가입 신청을 한 이후 지지부진하던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스웨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오랜 군사 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제동 때문에 지금까지 합류하지 못했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이 옹호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에 반대했다.

스웨덴은 이번 회동에서 쿠르드민병대(YPG)과 쿠르드민주연합당(PYD), 튀르키예에서 페토(FETO·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로 여기는 단체를 지원하지 않는 한편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전격 돕기로 합의하면서 튀르키예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이 EU 회원국으로서 튀르키예의 가입 절차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EU·튀르키예 관세동맹 개편, ‘비자 자유화’(사실상의 비자 면제를 지칭) 등을 돕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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