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국내 금융시장 출렁(종합)

김형 기자 moon@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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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AAA에서 AA+로 내려
코스피 등 급락… 환율은 급등


코스피가 전장보다 34.49p(1.31%) 오른 2,667.07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283.8원으로, 코스닥은 전장보다 3.70p 오른 939.6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34.49p(1.31%) 오른 2,667.07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283.8원으로, 코스닥은 전장보다 3.70p 오른 939.6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시는 큰 폭으로 주저앉았고, 원·달러 환율도 크게 뛰었다.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의 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 악화,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지배구조)의 악화 등이 예상된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의 강등 발표 이후 개장한 국내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피치가 강등 배경으로 신용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90%(50.60포인트) 떨어진 2616.4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909.76으로 3.18%(29.91포인트)나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 시장에 큰 부담을 줬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847억 원, 3268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8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최근 진정세를 보여왔던 원·달러 환율도 10원 넘게 상승하며 다시 1300원선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75원 오른 12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NH투자증권 김환 연구원은 “최근 견조한 고용 지표 지속 등 미국 경기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부채 위험이 단기간에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고 달러와 유로, 엔화 가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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