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관전 포인트, 국힘 ‘전략공천’ 민주 ‘감점대상’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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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사상 등 부산 4곳 포함할 듯
최대 전국 50곳 가능해 초미 관심
민주, 하위 10%는 사실상 컷오프
비명계 포함 여부 탈당 규모 좌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경기도 김포시 라베니체광장에서 열린 김포-서울 통합 염원 시민대회에 참석해 셀카를 찍고 있다(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경기도 김포시 라베니체광장에서 열린 김포-서울 통합 염원 시민대회에 참석해 셀카를 찍고 있다(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제공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면접을 진행하면서 여야 모두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정리 작업도 임박하면서 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는 여야 공천 ‘물갈이 작업’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4일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명단을 발표했다. 공천 신청 접수는 전날인 3일 마무리됐다. 부산에선 18개 지역구에 78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부산·울산·경남(PK) 중 해운대을과 경남 통영·고성 지역구엔 김미애 의원과 정점식 의원의 단수 공천이 확정적이다. 부산 지역구 곳곳에서 신인 등 예비후보들의 막판 공천 신청이 이어졌지만, 표심을 혹할만한 ‘깜짝 카드’는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번 주 부적격 심사

국민의힘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돌입한다. 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우선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해 ‘부적격자’를 먼저 걸러낸다.

후보 등록 서류에 허위 사실을 기재했거나, 윤리위원회 의결로 탈당 권유 이상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과 2개 이상의 선거구에 공천을 중복으로 신청한 후보는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게 된다.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범죄 등 ‘4대 악’ 범죄나 입시·채용·병역·국적 비리 등 ‘4대 부적격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엔 사면·복권을 받았더라도 공천이 원천 배제된다. 음주운전은 2018년 12월 18일 ‘윤창호법’이 시행된 후에는 한 번만 했더라도 공천 자격을 뺏는다. 그 이전엔 선거일로부터 10년 이내 2회, 선거일로부터 20년 이내 3회 전력이 있으면 공천 부적격자가 된다.

공관위는 이 같은 부적격자를 서류심사로 걸러낸 뒤, 설 연휴 이후인 오는 13일부터 지역별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은 일주일 안에 마친다는 게 국민의힘 계획이다. 면접을 마치는 대로 단수 추천, 우선추천, 경선 지역을 발표하고,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 컷오프는 면접 점수와 함께 당무감사 결과, 당 기여도, 여론조사 결과 등까지 반영해 산출한 ‘교체지수’를 통해 진행한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과 호남, 충청, 서울 송파·강원·PK(부산·울산·경남), 서울 강남·서초·TK(대구·경북) 등 전국을 4개 권역별로 나눠 해당 권역의 의원 중 하위 10% 이하를 잘라내는 방식이다. 우선 7명의 현역 의원이 컷오프될 것으로 보이는데, 평가 결과에 따라 이보다 많아질 수 있다.

‘전략공천 대상 지역’도 최대 관심사다. 공관위는 앞서 3회 연속 총선 패배로 당세가 약화한 곳 등 최대 50개 지역구에 우선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관위 기준에 따르면 부산 우선공천 지역엔 해운대갑, 사상, 중영도, 북강서갑이 포함된다. 최대 50곳에 전략공천을 할 수 있지만, 모든 대상 지역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지진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략공천은 최대 50곳이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수도권 등을 위주로 우선 공천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면접 마무리 컷오프 통보

공천 작업을 보다 일찍 시작한 민주당은 오는 5일까지 예비후보 면접을 진행한 뒤, 오는 6일부터 종합심사 및 공천 대상자 등을 발표한다. 5일엔 부산 지역 18개 지역구와 경남 울산 일부 지역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이 실시된다. 특히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 통보가 임박해 당내 긴장감이 유독 높아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6일 종합심사 결과 발표에 앞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비명(비이재명)계가 어느 정도 포함되느냐에 따라 당내 갈등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 하위 10%의 경우 경선득표율의 30%까지 감산하도록 해 사실상 컷오프인 만큼, 비명계 사이에서는 이른바 ‘공천 학살’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역구 관리 등 의정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통보하는 것”이라며 “공천 학살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만일 현역 하위 명단에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다면 이들이 연쇄적으로 탈당해 신당에 동참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탈당 행렬이 현실화할 경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비례대표 선거제’ 역시 민주당 내분의 뇌관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현행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두고 전 당원 투표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지도부 논의 끝에 모든 결정을 이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현행 유지’와 ‘병립형 회귀’ 의견이 사실상 반반으로 나뉜 상태다. 이 같은 상황 속 현역 하위 명단 발표가 임박하면서 향후 파장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감점을 받는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에 대해 “31명 정도로 알고 있다”며 “후보자 심사 결과 발표 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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