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초반부터 후폭풍 여야 릴레이 탈당 조짐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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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부산 등 영남권 단수 반발
민주, 비명계 하위권 평가 비판

지난 17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부산 중영도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부산 중영도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공천 작업에 돌입한 여야가 나란히 ‘공천 후폭풍’을 맞았다. 영남권 중심으로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더불어민주당에선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을 빗댄 ‘비명 횡사’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만간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와 하위권 현역 윤곽마저 드러나면 탈당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단수공천이 서서히 확정되면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추가 단수공천 등 예비후보 컷오프를 앞둔 만큼 ‘화약고’로 통하는 영남권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0일 국민의힘 부산진갑 공천에서 배제된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은 이날 부산진갑 단수추천 결정을 “낙하산 공천”이라고 비판하며 이의 신청서를 당에 제출했다. 전날 부산진갑 단수공천 대상자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1호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교총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실장과 원 전 부총장은 “다른 후보들은 들러리였단 말이냐”며 “정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사무실도 열지 않고 현수막도 붙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경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별개로 부산진갑 지역에서도 시스템 공천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경남 진주을에서도 단수공천을 받은 강민국 의원에 대해서도 경쟁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든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했다. 이 대상이 비명계 위주여서 계파 갈등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은 이날 당으로부터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박 의원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친명’(친이재명)과 거리가 먼 민주당 4선 중진인 김영주 국회부의장 역시 전날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 그는 “모멸감을 느낀다.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자진 탈당했다. 일각에선 민주당 현역 하위 20%에 속한 31명 중 28명이 비명계 의원이라는 설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달 내로 현역 컷오프와 하위권 현역 통보가 마무리되면 연쇄 탈당 사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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