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 ‘계파 갈등’ 부상… 여야 공천 막판 요동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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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장예찬 후보 공천 취소
민주, 양문석 발언 놓고 파열음
진보 노정현, 연제 단일화 승리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된 20대 시절 글들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된 20대 시절 글들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의회 제공

막바지에 이른 여야의 4·10 총선 후보 공천이 요동치고 있다. 일부 후보의 ‘막말’ 이력에 중도층·수도권 표심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여야 공히 공천 취소가 속출하고 있고,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간 내전이 재점화됐다. 최근 여야 대표가 잇따라 찾을 만큼 공을 들이는 부산에도 그 충격파가 미치면서 ‘난교’ 발언으로 논란이 된 친윤(친윤석열) 핵심 국민의힘 장예찬 수영구 후보가 공천을 박탈 당했고, 여기에 부산 민주당도 연제구의 야권 단일 후보 경선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에게 일격을 맞는 등 완성 단계인 여야 대진표에도 막판 변화가 생겼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장 후보의 막말 논란과 관련, “논의 결과,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며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재추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1호 청년 참모’로 각별한 신임을 받던 장 후보가 본 후보 등록을 불과 5일 앞두고 본선 무대에서 강제 퇴장된 것이다. 장 후보는 최근 〈부산일보〉 여론조사가 진행된 9개 선거구 후보 중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가장 많이 벌려둔 터라 공관위 내부에서도 공천 취소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관위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대구 중남구의 도태우 후보 공천도 취소했다. 도 후보는 당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지난해 4월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을 던지고 돌연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의 공천 취소 여부를 놓고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친명계인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쓰고, 비명계를 겨냥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이라고 비난하는 등 여러 차례 막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물론,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친노(친노무현) 적자’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친문·친노 인사들아 일제히 양 후보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을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며 나도 마찬가지”라면서 양 후보를 두둔했다.

부산 야권에서는 전날 연제구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민주당 이성문 후보를 누르고 단일 후보로 확정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 후보는 직전 구청장까지 지냈던 터라 이날 패배는 민주당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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