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화두는 ‘피지컬 AI’… 부울경 제조업엔 ‘새 기회’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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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개국 4500여 개 기업 참가
부산 28개 등 한국 기업 700개도
현대차·두산 등 AI 기반 로봇 공개
지역 제조업 풍부한 데이터 주목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6일(현지 시간)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6일(현지 시간)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다음 단계는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CES 2025에서 밝힌 예견은 현실이 됐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의 화두는 단연코 피지컬 AI다. 화면 밖으로 나온 AI에 관람객의 이목이 쏠렸다.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통 제조업 벨트인 부울경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피지컬 AI를 완성하는 핵심은 바로 제조 현장의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CES 2026, 부산서 28개 사 출전

올해 CES는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을 주제로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참관객 수가 14만 명을 훌쩍 넘기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 등 대기업과 디지털 혁신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해 7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총 367개의 혁신상 가운데 211개를 수상했으며, 최고혁신상 30개 중 14개를 차지했다.

부산 지역 기업들의 도전도 거세다. 부산시는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함께 통합 ‘부산관’을 꾸리고 지역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28개 사를 글로벌 무대에 선보인다. 특히 12개 부산 지역 기업들은 CES 혁신상과 최고 혁신상을 수상,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실이 된 피지컬 AI

올해 CES 2026의 화두는 단연 피지컬 AI다. 글로벌 기업들은 선점 경쟁을 위해 제조 공정의 무인화 기술을 대거 쏟아낸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전동식 아틀라스(Atlas)’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두산그룹 역시 AI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은 ‘스캔앤고’(Scan&Go)를 선보인다. 로봇 팔과 자율 이동 로봇(AMR)을 결합한, 이 로봇은 터빈 블레이드나 항공기 동체 같은 복잡한 곡면을 스스로 인식하고 작업 경로를 짠다.

이 외에도 스웨덴 헥사곤의 배터리 교체 로봇 ‘이온’, LG전자의 양팔 로봇 ‘LG 클로이드’ 역시 피지컬 AI가 가정과 공장의 경계를 허물고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장 없는 미국, 부울경 데이터 관심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피지컬 AI에 사활을 걸면서, 필연적으로 전통 제조업 벨트인 부울경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피지컬 AI는 실제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마찰열 같은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제조업 공동화로 학습용 데이터가 부족하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은 미중 패권 경쟁으로 데이터 반출이 막힌 상태다.

결국 대안으로 한국 제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조선, 자동차, 기계, 원전 등 제조업이 밀집된 부울경은 피지컬 AI를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가치가 높다. 실제로 글로벌 테크 공룡들은 부울경 제조 현장을 ‘중요 데이터 생산지’로 인식하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는 팔란티어, 현대차는 지멘스, 두산에너빌리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제조 현장에 AI 도입을 준비 중이다.

■기회는 왔는데 사람이 없다

중기부의 ‘2024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의 75.5%가 여전히 데이터를 수집만 하는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센서는 돌아가지만, 수집된 데이터가 정제되지 않아 AI 학습용으로는 쓸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피지컬 AI 시대의 성패가 하드웨어가 아닌 사람에 달렸다고 지적한다. 현재 부산 제조 현장에는 기계를 돌릴 작업자는 있어도, AI와 소통하며 데이터를 관리할 AI 분석가는 부족한 상태다.

김영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장은 “CES에서도 피지컬 AI가 화두로 떠오르며 지역 제조업 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며 “지역 제조업이 AI 시대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려면 이러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인재 양성도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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