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의 품격] 귀여울 땐 '반려견' 귀찮을 땐 '버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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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다'는 '반려'의 의미와 달리 '반려견'이 버려지고 있다. 전국에서 한 해 버려지는 반려견이 무려 6만 2000마리가 넘는다. 버려지는 데도 유행을 타고 패턴이 존재한다.

국내 한 해 6만 마리 버려져
유기 품종도 유행 따라 변화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버려진 치와와는 2010년 297마리에서 2016년 626마리로 급증했다. 한 품종의 유기 건수 급증에는 이유가 있다. 반려동물생명윤리협회 이정화 대표는 "대중매체에 노출되거나 유행을 타면 사람들이 구매했다가 1~2년 뒤 키우기 힘들면 버리는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2015년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전 국민적인 귀여움을 독차지한 '산체'가 치와와였다.

유기됐다가 새 가족을 찾은 장모 치와와.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계절이나 장소별로도 패턴이 있다. 지난해 부산시 전역에 6980마리의 반려견이 버려졌다. 이 가운데 5~10월 6개월간 버려진 반려견은 4369마리로 전체의 63%나 된다. 최근에는 재개발 지역 중심으로 유기가 발생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반려견이 거추장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동물자유연대 심인섭 팀장은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은 여전히 반려동물을 동반자가 아닌 SNS에 올릴 사진을 함께 찍는 애완용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유기됐던 장모 치와와를 입양한 애견인.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아기 수출국'에서 이젠 '강아지 수출국'의 오명을 덮어쓸 정도로 해외 입양 반려동물도 늘고 있다. 2010년 7710마리였던 해외 입양 반려견은 지난해 1만 2687마리로 늘었다. 지난해 7528마리는 반려견 처우가 좋은 미국과 캐나다로 입양됐다. 반면 지난해 부산시 유기동물 6980마리 중 20%만 국내 입양됐다.

본보는 글과 영상을 통해 다양한 관점과 시각에서 반려문화를 재조명하는 시리즈 '반려의 품격'을 기획했다. '반려의 품격' 영상은 부산일보 홈페이지(www.busan.com)와 부산일보 SNS(페이스북, 유튜브에서 '부산일보' 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

유튜브 주소 - https://youtu.be/wwKBpk3xVYU
기획 - 장병진 기자
제작 - 서재민 PD · 정현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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