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이제 여야가 함께 간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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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신공항 추진을 약속하는 서명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신공항 추진을 약속하는 서명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건설 지지를 천명하면서 특별법안 합의 처리를 약속했다. 가덕신공항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내 왔던 국민의힘에서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찬성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부산 온 김종인 “건설 지지” 천명

국민의힘, 특별법 합의 처리 약속

26일 국회 통과 사실상 확정

한·일 해저터널·엑스포 유치 등

‘뉴 부산 프로젝트’ 구상도 밝혀


대구·경북(TK)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이견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 아직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지만, 당 지도부가 사실상 당론으로 가덕신공항 건설을 공언하면서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가덕특별법 처리가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덕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부산 재도약의 계기가 될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연계돼 있는 가덕신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신공항 건설과 함께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 부담으로 54조 50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45만 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효과 등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공항-부산신항-유라시아 철도가 연계된 육해공 ‘트라이 포트’를 구축하겠다는 민주당 안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저까지 연결하는 ‘테트라 포트 비전’을 통해 물류 집결지로서 부산의 경제적·전략적 가치를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2030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제2 벡스코 건설 등을 지원하는 한편, 세계적인 영화 콘텐츠 제작사와 영상분야 해외 명문 대학을 유치해 부산을 세계적 수준의 영상콘텐츠 제작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부산경제금융특구 지정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하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을 부산으로 이전해 부산을 아시아 미래금융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의 ‘뉴 부산 프로젝트’를 더욱 구체화시켜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 공약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한 당내 TK 의원들의 부정적 기류에 대해 “가덕도 공항을 하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고 선을 그으며 사실상 당론으로 특별법 처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국민의힘은 가덕신공항 추진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겠다”며 “특별법을 위한 공청회가 이번 설 전에 추진되도록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이자 국토법안소위원장인 이헌승 의원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이날 부산 행사에 대구 출신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TK 의원들의 ‘막판 발목잡기’가 재연될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은 3일 국회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박태우·민지형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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