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해산 명령을 거부한 채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것에 대해 엄정한 조사와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한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25일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해 반발하는 경찰의 집단 행동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며, 위법성을 엄정히 조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와 경찰 지휘부의 이 같은 엄포에도 경찰 조직 내부의 반발은 종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상민 장관 “부적절… 엄정 조치”

경찰 내부 온오프라인 거센 반발

‘경찰국 신설’ 갈등 확산일로

이 장관은 25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경찰국 신설에 대한 취지와 배경에 대한 오해와 왜곡이 누적돼 서장회의라는 초유의 사태에까지 이르게 돼 유감스럽다”며 “취지와 배경을 왜곡하고 엉뚱하게 만들지도 않는 조직과 업무인 치안 업무를 언급하면서 치안 현장을 총책임지고 있는 경찰서장인 총경이 집단 행동을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특히 이 장관은 경찰서장 회의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도 이날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앞서 수차례 모임 자제를 명령·지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복무규정 위반 여지에 대한 감찰 조사와 함께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와 경찰 지휘부의 강경한 입장에 경찰 조직 내부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전국 경감·경위가 참여하는 전국 팀장회의를 열자는 제안에 이어,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동참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와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을 철회하고 회의 참석 총경에 대한 감찰 조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국 신설 시행령안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친 뒤 21일 차관회의를 통과했으며 26일 국무회의를 거친다. 경찰국 신설 시행령안과 행안부장관의 경찰청장 지휘규칙안(행안부령)은 다음 달 2일 공포·시행된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