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밖에 모르는 6만 아미, 공연장 밖에서도 ‘불타오르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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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사직동 ‘보랏빛 물결’
오랜 기다림에도 들뜬 표정
해운대 백사장·북항 펜스 너머
표 못 구한 팬들로 인산인해
큰 사고 없이 교통 흐름도 원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린 15일 콘서트장인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이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하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린 15일 콘서트장인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이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하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도시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가 열린 15일 이른 아침부터 세계 각지에서 보라색 옷을 갖춰 입은 팬클럽 아미(ARMY)가 부산을 보랏빛으로 채웠다.

15일 오전 10시께 〈부산일보〉 취재진은 BTS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를 찾았다. 공연 시작 약 8시간 전인데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티켓박스 인근에서 티켓을 수령하기 위해 대기하던 이들만 약 5000명에 달했다. 부산도시철도 3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공연장까지 이르는 협찬 기업 부스 인근에도 약 5000명이 모인 것을 포함하면 공연장 주변으로 약 1만 명이 모였다.

BTS 멤버들의 사진 앞에서 연방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외국인 팬들과, BTS 관련 물품을 받으려 부스마다 긴 줄을 만들어 낸 팬들은 저마다 보라색 옷을 갖춰 입고 BTS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탈리(45·독일) 씨는 “오전 9시부터 와서 기다렸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BTS 멤버들을 볼 생각에 정말 설렌다”고 전했다. 이날 조카와 공연장을 찾은 김 모(45) 씨는 “조카가 BTS 공연을 보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다”며 “오래 기다린 만큼 재밌게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케팅에 성공하지 못해 공연을 직접 볼 수 없는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들렸다. 이날 오전 8시께 야간 근무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부산 강서구에서 공연장으로 달려왔다는 강산(26·인도네시아) 씨는 “티켓을 구하지 못했지만 BTS와 한 공간에 있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일을 끝내자마자 달려왔다”며 “공연을 직접 보지 못하지만 공연장 근처에서 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생각이다”고 말했다.

콘서트 시간이 가까워지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공연 실황 중계 ‘라이브 플레이’가 펼쳐진 부산항과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약 6만 명 인파가 몰리며 보랏빛 열기로 달아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약 5만 5000명,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는 약 8000명,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약 2000명이 모였다.

콘서트장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장 출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기도 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2000명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선착순에 들지 못한 팬들은 스크린이 잘 보이는 백사장에 자리를 잡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임지수(26·서울 구로구) 씨는 “부산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선착순 입장을 안타깝게 놓쳤다”며 “좌석을 못 구할 걸 알았지만 그래도 공연을 스크린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해운대를 찾았다”고 말했다.

1만 명 관객을 수용하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도 입장하지 못한 80여 명의 팬들이 공연장 입구 좌측 끝에 설치된 낮은 펜스 앞으로 모였다. 펜스 너머 스크린을 통해서 콘서트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하나(23·베트남) 씨는 “끝내 표를 구하지 못했지만 제이홉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며 “공연장 밖에서라도 끝까지 공연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렸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공연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0분 기준 교통 불편을 호소하거나 인근 지리를 묻는 112 신고가 20건 접수된 것을 제외하고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콘서트가 끝난 직후인 이날 오후 9시께 월드컵대로와 아시아드대로의 일부 정체를 제외하면 공연 전후로 주변 교통도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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